< 설명절 >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루카12,37)
민족 고유의 '설명절'입니다.
하느님께서 내려 주시는 은총과 복을 충만히 받는 기쁘고 행복한 설명절이 되시길 빕니다.
어제 오후에 추자도에 들어왔습니다.
2시간 정도 올레길을 걷고 추자공소 선교사님을 만나 저녁만찬을 하고 공소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어제 오후에 올레길을 걸으면서 내내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황경한과 그의 부모 황사영 알렉시오와 정난주 마리아 때문이었습니다.
추자도에는 황경한의 묘가 있고, 정난주 마리아가 제주로 유배가면서 이곳 추자도에 두살배기 아기였던 황경한을 놓고갔다는 바위가 있습니다.
아기를 살리려는 어머니의 마음, 그 아기를 놓고 가면서 마음 아파했을 어머니의 마음과 아기 황경한 때문에 마음이 숙연해 지고 벅차올랐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참으로 비참하고 안타까운 인생이었겠지만, 하느님의 세계 안에서 보면 참으로 행복한 인생입니다.
천상에서 누릴 행복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입니다.
설명절에 가장 많이 주고 인사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입니다.
천상에서 누릴 영원한 복을 희망하면서 서로 서로에게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과 복을 많이 받으시기를 빕니다.
그 은총과 복은 어떤 것일까?
언제나 기뻐할 수 있는 복!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는 복!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는 복!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복입니다. 그래서 복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복이고, 믿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복입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4,14)
설명절을 맞이하여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주신 조상님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설명절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이 복음 실천에 호의적이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권력에 대한 야심과 세속적 이해가 우리의 길을 가로막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91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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