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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1-14 조회수 : 384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복음 : 마르코 1,14-20 
 
<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 속에 머물러라 >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쓴 조던 피터슨의 조언 중 하나는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는 것입니다.  
 
이 교훈은 그의 삶의 체험에서 나옵니다. 
그는 캐나다의 아주아주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당시 그 곳엔 자신과 같은 또래의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있었지만 그때는 그 곳에도 일자리가 넉넉했기 때문에 굳이 도시로 나올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터슨은 큰 도시로 나와 교육열을 불태웠고 자신보다 잘생기고 똑똑했던 친구들은 20년 뒤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자들이 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작은 마을 분위기가 그랬기 때문에 그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대마초와 같은 것들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에 자신에게 좋은 기대를 하는 사람들만 만나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물론 내가 그렇게 세상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었다면 다시 그 고장에서 알코올 중독에 빠져있는 친구들을 만나 밝은 삶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늘에만 계시지 않고 타락한 세상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하지만 그것 자체가 죽음입니다. 희생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거룩해져야합니다.  
 
거룩한 성체가 우리 안으로 들어와 우리가 거룩해지는 것이지 밀떡만을 먹어서는 우리 안에 아무런 변화도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안으로 들어오시기 전에 먼저 아버지와 머무셨습니다. 
이렇듯 누군가를 거룩하게 하기 위해 가기 싫은 곳으로 가야하고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하지만 그 전에 항상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은 거룩한 이들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렇게 거룩해진 사람들을 모아 교회라는 공동체를 형성하시고 사람들을 그 안으로 불러들여 사람들이 세상이 아닌 그 공동체의 영향을 받고 변화하게 만드셨습니다.  
 
개인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힘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올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공동체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갈릴래아에서 열심히 물고기를 잡던 어부 네 명이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을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배와 가족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들은 이제 고기를 잡는 어부가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처음부터 사람 낚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무리인 교회공동체를 구원의 도구로 세우시려고 하셨습니다. 
 
알렉산더대왕과 디오게네스와의 만남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군사훈련을 받아 전쟁의 전문가가 되어버린 알렉산더와 술통에 틀어박혀 잠만 자는 철학자 디오게네스.  
 
알렉산더 대왕은 평생 전쟁을 통하여 광활한 땅을 차지하게 되었지만 그가 유일하게 희망하는 것은 ‘쉼’이었습니다. 
그는 전쟁에서 이겨 온 세상이 자신의 것이 되어야만 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디오게네스는 쉬면서도 이미 아테네 시민들에게 크게 존경받는 철학자였습니다.
아테네 시민들에게 인기투표를 했다면 아마 항상 디오게네스가 1등이고 알렉산더가 2등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은 전쟁 중 병을 얻어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맙니다. 
쉬어보고 싶었는데 한 번도 쉬어보지 못하고 그렇게 무덤 속에서 쉬게 된 것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와 더 머물며 친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는 다시 태어나면 알렉산더가 아니라 디오게네스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은 했지만, 이내 또 전쟁에 나갔고 그렇게 죽게 된 것입니다.  
 
내가 선택하여 머무는 사람들이 나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교회 안에 큰 죄인은 머물 수 없기에 교회는 우리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정화해가며 교회에 머물러야만 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시스템으로 그 공동체를 건전하게 유지시키도록 만들어놓으셨습니다.
교회 안에 머물면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교회에 머물지도 않으면서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혼자 노력하는 사람은 길을 잘못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는 사람을 낚는 이들이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낚는 일이란 선교하는 일입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미 그런 삶을 사는 사람에게서 배워야합니다. 
부모에게서 배우지 않으면 아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올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가족 안에 머물러야합니다.  

그러니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에 머물러야하고, 교회도 더 거룩해지려는 노력으로 세상의 힘에 밀리지 말아야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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