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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3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1-13 조회수 : 325

2019. 01. 12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요한 3,22-30 (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 )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가서 세례를 받았다. 그때는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스승님,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 사람 욕심 내지 않을래요 > 

 

욕심 가운데에 으뜸은

사람 욕심이라지요

사람을 제 것 삼으려는

욕심 말이에요 

 

그런데 말이지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말이에요

모든 욕심의 뿌리가

사람 욕심 아닐까요 

 

사람을 갉아먹는

온 갖가지 욕심들은

사람 욕심의

변화무쌍한 변종이고요 

 

돈이든 힘이든

무언가를 더 가지려고

안달하는 까닭도

사람을 얻기 위함 아니겠어요 

 

자기 사람 만들려다 안 되니까

자기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남의 사람이니까

시샘하고 미워하고 욕도 하고요 

 

그런데 말이지요

사람 사는 세상에 말이지요

내 사람 네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어요 

 

그냥 사람이지요

누구의 것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는

그를 빚으신 분의 사람 말이에요 

 

그러니 언제 어디서든

사람을 놓아주어야겠어요

사람 내신 분에게

사람을 곱게 보내야지요 

 

어쩌다 나에게

머물려는 듯싶으면

내가 아니라 그분이라며

한걸음 더 가라 다독여주고파요 

 

때로는 내가 그분이 되어

정성껏 보듬어야겠지만

내가 결코 그분을 가리는

거추장거리 안 되길 바랄 뿐이죠 

 

누군가 나와 함께 하기에

마냥 편하고 행복하다면

나를 통해서 그분을 만났으리라

겸손하게 생각해야겠지요 

 

사람을 내신 그분은 커지시고

그분이 내신 나는 작아져

나는 아쉬움 없이 사라지고

그분만 남는 언젠가 

 

나를 만나는 사람 누구든지

내가 아니라 그분을 만나기를

사람 욕심 찌꺼기가 남아있는

부족한 마음으로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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