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제4주일 >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루카1,43)
'죽으러 오시는 주님!'
마리아의 태를 통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은 우리와 똑같은 육신의 모습으로 태어나시지만, 그 탄생은 동시에 당신의 죽음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 안으로 파견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당신 아들이 우리를 위해 죽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리는 희생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인 히브리서의 말씀(히브10,5-10)이 이를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히브10,5.9)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히브10,10)
또 이 말씀을 가지고 만든 성가가 바로 '주여, 이 몸이 당신 뜻을 따르려 대령했나이다.'인 가톨릭 성가 514번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미카 예언자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너 에브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미카5,1)
이 세상 구원을 위해 오시는 주님께서는 참으로 보잘것없는 나를 지명하여 불러 주셨습니다.
이 부르심은 나를 죽음에서 살리기 위함임과 동시에 나도 주님처럼 너를 위해 죽어야 한다는 부르심입니다.
이 부르심을 늘 기억하고,
이 부르심에 맞갖은 삶으로 응답하도록 합시다!
나도 예수님처럼 너를 위해 죽는, 내 것이 희생되어지는 그런 멋진 희생제물이 되어봅시다!
"주여, 이 몸이 당신 뜻을 따르려 대령했나이다."
"진심으로 아파하고 기도하면서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은총이 우리 안에서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아 버리는 것입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50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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