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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9-11 조회수 : 437

9월11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복음: 루카 6,12-19

< 기도의 효과 >
 
전설의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겔러거는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 나빴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하는 설렘으로 매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치고 피곤하여 ‘오늘은 또 어떻게 버텨야 하나?’를 고민하며 무기력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어떤 이들은 어떻게 아침부터 설렐 수 있는 것일까요?
‘미라클 모닝’이란 책은 한때 잘 나가던 샐러리맨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치명상을 입어 애인과 재산과 건강을 모두 잃었지만 다시 재기하여 또 성공에 이른 ‘할 엘로드’가 쓴 책입니다.  
 
그가 항상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침에 있었다고 말하고 그 아침에 이 여섯 가지는 반드시 했다는 것입니다.
    
이 여섯 가지 습관은 ‘운동(exercise), 침묵(silence), 독서(reading), 자기다짐(affirmations), 기록(scribing), 시각화(visualization),’입니다.  
 
씻기 전 운동을 하고, 침묵을 통해 명상이나 기도를 하고, 독서를 통해 의사소통과 설득의 기술을 향상시키며, 감사한 것들을 기록함으로써 행복지수를 높이고, 매일 자기다짐의 말을 시각화해 생각과 감정을 자신이 그린 모습에 맞추어 가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여섯 가지를 하는데 바쁘면 6분, 길어야 1시간이면 끝날 수 있어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했던 것입니다.

이 여섯 가지는 서로 동떨어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루의 ‘확신’을 갖는데 가장 큰 목표를 지니며 자신으로부터가 아니라 어떤 누군가로부터 ‘확신’을 얻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기에 결국 하나로 이어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여섯 가지의 과정을 하나로 통 털어 ‘기도’라고 말합니다.
기도는 앉아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면서도 할 수 있고 책을 읽는 것도 기도가 될 수 있으며 그 기도를 통해 얻은 확신을 묵상노트라는 것으로 작성하여 시각화합니다.  
 
그러니 어떤 환난이 와도 기도를 제대로만 한다면 항상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이 기도의 효과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십니다.  
 
산은 상징적으로 기도의 장소입니다. 세상과 떠나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에서 산과 비견될 수 있는 장소는 광야라 하겠습니다.  
 
이 장소는 육체를 단련하는 장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기도는 세상 것과 또 자신의 게으름으로부터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밤새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기도가 집중도 중요하겠지만 그 시간도 중요함을 알려줍니다. 
집중력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한 시간 기도하는 것보다 두 시간 기도하는 것이 그 효과가 배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기도는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효과를 얻습니다. 
 
그리고 내려와서는 무엇을 하십니까? 
바로 열두 사도들을 뽑으십니다. 
그런데 사실 이 사도들은 그 이전부터도 예수님의 사도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예수님께서 기도하였으니 그날 사도가 된 것처럼 나타나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그날의 기도로 당신이 이끌던 사도들을 확정하셨다는 의미가 더 크겠습니다.
기도는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을 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가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의미 없이 일을 해야 하고 의미 없이 쉬어야 한다면 그 모든 것이 고통입니다. 
하지만 일도 쉼도 의미를 찾게 되면 하루가 활기차집니다. 
 
그런데 그 삶에 의미를 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주님이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인간이 그 창조 의도대로 살아줄 때 그 일이 의미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의미는 내가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간다는 확신에서 찾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밤새 기도하신 다음 항상 하시던 일을 또 반복하시기는 하시지만 더 큰 확신으로 하루를 살아가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라고 하지만 기도하는 사람은 같은 일에도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니까!’라는 마음으로 기쁘게 행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산에서 내려오자 당신을 따르는 큰 무리를 만납니다.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진리와 은총을 받고자 기다리는 이들이었습니다. 
배우기도 하고 병도 치유 받고 축복도 받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어도 병이 나았습니다. 
 
이 내용이 기도하시고 내려오신 일과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예수님께서 기도를 하셨기 때문에 당신 안에 진리의 성령과 치유의 은총을 지니게 되셨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 기도하면 됩니다. 
기도하지 않고 내 힘으로 하려는 노력은 밥을 달라는데 진흙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밥은 먼저 쌀을 사야 해 줄 수 있는데 그 쌀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하느님만이 사랑이시고 하느님만이 진리이시고 하느님만이 능력이시고 하느님만이 축복이시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고서는 누구에게도 이로운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기도는 나누어주기 위해 좋은 모든 것을 주님께로부터 받는 시간입니다.
하루가 확신에 차고 이웃에게 도움이 되며 기쁠 수 있으려면 단 한 가지 ‘기도’하면 됩니다.  
 
기도하지 않는다는 말은 실제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하는 말과 같습니다. 
하루가 기적이 되고 싶다면 아침을 기적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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