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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25 조회수 : 111

나이 많은 어르신에게는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1) 자기 모습 그대로에 만족하며 특별한 욕망 없이 사는 사람. 내면의 평온함과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자기가 살아온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후회로 가득한 사람. 늘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기에 친구가 없습니다.

 

3)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얻는 이야기와 교훈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 매력적이고 함께할수록 내면의 풍요로움을 얻습니다.

 

4) 자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 긍정도 부정도, 또 교훈도 없습니다. 이런 분과 대화하면 공허함만 남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을 갖고 싶습니까? 아마 최고는 3번 유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야 나도 또 주위 사람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이 힘들다면 1번도 괜찮습니다. 내면의 평화와 지혜 역시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번 유형이 많아 보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남 탓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들과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집니다. 그리고 4번 유형도 심각합니다. 어떤 교훈도 없는 공허함만 주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3번과 1번의 유형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함께할수록 내면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기에 우리는 주님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침묵할수록 1번의 모습도 깨닫습니다. 조용히 침묵하며 기도와 묵상을 할 때, 평화와 지혜를 얻습니다. 이런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도 엿보게 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에 제자들은 부르심 받기 전의 생활로 돌아가서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갑니다. 결과는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물 칠 곳을 알려 주셨고, 그 결과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그분께서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아직 큰 기쁨 속에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부끄러웠는지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고, 다른 제자들은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옵니다.

 

부활의 기쁨이 컸다면 예수님을 향해 곧바로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요? 잡은 고기 그물을 팽개치고 예수님께 달려가야 하지 않았을까요? 아직 그 기쁨을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배고픈 자신들을 위해 빵과 구운 물고기까지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그 순간 얼마나 목이 메었을까요? 자신들은 예수님의 뜻을 외면한 채 일상으로 돌아갔는데도, 꾸짖지도 않고 사랑으로 감싸안아 주시니 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3번과 1번의 유형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모습을 보여주셨을까요? 우리도 그런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말이지요.

 

 

오늘의 명언: 삶은 인생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존 호머 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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