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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03 조회수 : 83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시험 성적표가 나왔다면서 성적표를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1등부터 10등까지는 우수한 성적이라면서 이름을 부르며 칭찬해 주셨고, 아이들은 축하의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저의 등수는 10등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반은 70명이었기에 그중에서 10등 한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뛰어갔습니다. 집에 계신 어머니께 자랑하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 친구가 와 계셨고, 저는 그 앞에 성적표를 내놓으며 10등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친구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는 공부를 잘 하지는 않는구나?”


제 위의 형, 누나 성적을 잘 아시는 어머니 친구였기에 10등은 못 하는 것으로 여기신 것입니다. 이때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 뒤에 60명이나 있는데도 못한다고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그리고 1등이 아니면 못 한 것이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갖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그때의 성적이 그리 중요하지 않음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것임을 많은 경험을 통해 깨닫습니다. 또 이를 위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했어. 정말 고생 많았어. 너는 대단해. 오늘도 해낼 거야.”


이런 힘이 되어주는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힘을 빼는 말이 참으로 많아 보입니다. 더욱 각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과연 예수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까요? 당시 1등의 삶을 사는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하시지 않고, 부족하고 나약한 사람들과 함께하시면서 힘이 되어주신 주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진정한 메시아이심을 밝히십니다. 당신을 준비한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증언했고, 그리고 당신의 말씀과 행동으로 메시아이심을 드러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이를 깨닫지 못합니다.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삶은 전혀 실천하지 못하고, 그저 율법의 글자에만 얽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알아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예수님처럼 사는 사람입니다. 힘이 되어주는 말과 행동, 사랑의 말과 행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처럼 살아야 예수님을 알아보고 함께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누구보다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과연 어떤 말과 행동으로 이웃에게 다가가야 할까요?


오늘의 명언: 그릇은 비어 있어야만 무엇을 담을 수가 있다(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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