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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3-22 조회수 : 94

어떻게 마음먹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가 노인의 사망 시기를 연구한 결과, 생일 되기 전에 사망률이 뚝 떨어졌다가 생일이 지나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왜 생일 전후에 노인의 사망률에 현저한 변화가 나타날까요? 생일 축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준 것입니다. 즉,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이런 예도 있습니다. 의학계의 거물 한 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훈장을 받기로 내정되어 있었지만 정식으로 수여될 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관계자에게 부탁해서 병상에서 훈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 갑자기 건강을 회복해서 몇 년을 더 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중요한데도 우리는 그 마음을 소홀히 여깁니다.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면서 그 마음을 닫아버리기도 합니다. 특히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물질이 더 중요한 것처럼 여깁니다. 그래서 지금을 힘차게 살지 못하고 어렵고 힘들다며 온갖 불평불만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회개 역시 이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인간의 외적 행동 변화가 아닌, 내적 변화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마음을 고쳐서 하느님께 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중요한데도 다른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착각 속에 사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아들에 관한 비유 말씀입니다. 재산을 나누어 받고 나간 작은아들이 타락한 생활 끝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마음을 바꾸는 것, 회개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아들의 아버지는 아무 조건 없이 따뜻하게 맞아들입니다. 그리고 큰 잔치까지 벌이게 되지요.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마음을 바꿔서 당신께로 나아오는 것을 기쁘게 그리고 따뜻하게 맞아들이십니다.


큰아들의 모습도 우리가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큰아들은 작은아들을 위한 잔치에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지금까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종처럼 일만 하였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사랑 가득한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서도 그 사랑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마음을 바꾸지 못해서 즐기고 기뻐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곁에서 멀리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마음을 바꿔 얼른 하느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또 하느님 곁에 있으면서도 감사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 마음을 바꿔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우리의 마음부터 하느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첫인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정확성은 그리 신뢰할 만하지 않습니다(이드리스 샤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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