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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8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2-28 조회수 : 146

"헤로데는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마태2,16) 
 
'죄 없는 아기들의 순교!' 
 
오늘 복음(마태2,13-18)은 '아기 예수님께서 부모와 함께 이집트로 피신하신 말씀'과 '헤로데가 아기들을 학살하는 말씀'입니다. 
 
왜, 헤로데는 베드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였을까? 
 
이유는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는데,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2,2)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죄 없는 아기들의 죽음은 헤로데가 자신의 권력에 대한 탐욕을 드러낸 사건으로서,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학살 행위입니다. 
 
죄 없는 아기들의 죽음은 아기 예수님 때문에 죽은 순교이며, 아기 예수님을 대신하여 희생된 순교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오래전부터 억울하게 죽은 아기들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성대한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 안에는 헤로데와 같은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정적 죽이기 행위를 서슴지 않으면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헤로데와 같은 대통령들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헤로데와 같은 사람들과 싸우셨고, 끝까지 그런 그들과 싸우시다가 마침내는 그들 손에 의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직무 대리자로 살아가는 사제들이 세상의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이유이고, 잘못된 길로 나아가는 이들의 잘못에 대해 외치는 이유입니다. 
 
그런 사제들에게 좌파니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는 헛소리를 하면 안 됩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희망한다는 신자들의 입을 통해서도 그런 소리를 쉽게 듣습니다.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을 지내면서, 독재자들의 손에 죽어간 이들의 죽음을 기억하며, 그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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