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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26 조회수 : 178

불멸의 성전을 건립합시다! 
 
 
연중 시기 마지막을 향해 가는 즈음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 우리 눈 앞에 펼쳐질 광경에 대해
가르치고 계십니다.
언뜻 보기에 공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사방에서 전쟁과 환난이 일어나고, 대재앙과 함께 그간 인간이 쌓아올린 높은 탑들이 산산이 허물어질 것을 예고 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 
 
무척이나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가르침 앞에 세상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자지러지겠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그간 쌓아온 신앙의 내공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해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불멸의 성전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낡고 빈약한 성전을 허물어야 마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지상 성전의 덧없음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세상의 아름다움, 청춘의 푸르름, 인생의 화려함은 절대 영원하지 않음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보다 영속적이고 가치있는 대상, 불멸의 성전, 영적인 성전을 건설할 것을 요청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성전 파괴와 관련된 예수님의 가르침은 벌써 우리 한국 교회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수십 수백억을 들여 정성껏 건립한 대성전, 신자들로 가득했던 아름다운 성전들이 인구 절벽 시대에 진입하는 동시에 가톨릭 교회에 대한 호감도 급하락으로 인해 텅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불과 십 년 뒤면, 유럽 교회의 전철을 밟을 것이 자명합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성전에 오지 않습니다.
그나마 서구 교회는 문화재에 등록되어 볼거리라도 있어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우리 본당들은 그런 요소도 없습니다. 
 
무용지물의 성전들은 애물단지처럼 방치되다가 서구의 수많은 성전들처럼 매각되어 허물어지고,
다른 용도의 건물로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눈에 보이는 성전보다는 불멸의 성전을 건립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자비와 은총으로 충만한 한 영혼이 곧 새로운 성전입니다.
지극정성으로 성체를 영한 한 그리스도인이 불멸의 성전입니다.
우리 각자 안에 영원히 허물어지지 않을 주님의 성전을 건립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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