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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05 조회수 : 283

본당 공동체가 하나 되게 하는 가장 완전한 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이들이 누구냐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은 종들을 보내어 사람들을 잔치에 초대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돈에, 어떤 사람들은 명예에, 어떤 사람들은 쾌락에 집착하여 그 초대에 응하지 않습니다.
미사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 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라고 하십니다. 이전에는 집사람들과 친척들을 불렀다면, 이제는 ‘한길과 골목’으로 나아가라고 합니다.
한길과 골목은 가난한 이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도 자리가 남자 주인은 이번에는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라고 명령합니다.
점점 더 어려운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집 안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은 쉽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는 것은 조금 어렵습니다. 그런데 큰길로 나아가 그들을 데려오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가난한 이들이야 부족한 게 많아서 잔칫상에 쉽게 나오겠지만,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냉담자 회두, 가난한 이들을 향한 선교, 그다음은 길거리 선교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가두선교의 열정이 많이 식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령께서 그 본당에 충만히 활동하지 않으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성령강림이 있었을 때 제자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밖으로 뛰쳐나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모습이 가두선교입니다.  
 
하느님은 필요한 자에게 그만큼 성령님을 부어주십니다.
모세에게는 엄청난 성령의 힘을 지팡이에 넣어 주셨습니다.
그 지팡이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고 바다도 갈랐습니다.
그 힘을 통해 한 것은 무엇일까요? 서로 갈라졌던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가 되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모세를 따라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와 갈라질 수 없었습니다.
모세를 따르지 않으면 만나도 먹지 못하고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도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
물론 모세에게 불만도 품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느님과 계약을 이루어 계약의 백성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먼저 성령이 충만해야 밖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그런 의도를 가져야 합니다.
매일 강론하는 이에게 성령을 더 주실까요, 아니면 평일 강론은 안 하고 주일 강론도 그냥 자기 생각만 말하는 사제에게 성령을 더 주실까요?
우리 의도가 중요합니다.
본당이 결국엔 밖으로 나아가 선교하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주님은 그 사명에 맞는 성령은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그러한 본당에 어떤 일을 이루실까요? 대구교구 이판석 신부님은 지산성당에 있을 때 가두선교를 통해 7년간(1995~2002) 3,200명에게 세례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본당이 하나 분가될 수 있었습니다.  
 
2007년엔 서울 성내동 성당에서는 60일간 가두선교를 하여 5,000명에게 안내 책자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때 1,600명에게 자기소개서를 받았고 그중에서 400명이 입교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중 300명이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가두선교는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만큼 큰 희생과 용기가 따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때 성령께서 함께하셔서 이 성당에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본당의 일치입니다.
일치된 본당은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누립니다.
하느님 집을 어떻게 해서든 가득 차게 하도록 노력합시다.
그러면 성령으로 본당이 일치되고 행복한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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