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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속죄한 성녀 마르가리타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2-16 10:22:10 조회수 : 649

마르가리타(1247~1297)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코르토나에서 태어났습니다. 집은 가난하였으나 부모님은 어질고 착했습니다. 마르가리타는 사람들의 눈에 띌 정도로 예뻤습니다. 마르가리타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새어머니가 들어왔습니다. 포악한 새어머니는 마르가리타를 미워하며 학대했습니다. 계속되는 학대를 참지 못한 마르가리타는 집을 나왔고, 몬테브르자노 성()에 하녀로 들어갔습니다. 성의 주인인 공작은 향락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지만, 예쁜 마르가리타를 보자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달콤한 말로 마르가리타를 유혹했고 마르가리타는 그만 그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마르가리타는 공작과 10여 년을 살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사람들은 마르가리타를 지저분한 여자라고 손가락질했습니다.

어느 날, 공작은 개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습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공작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개만 돌아왔습니다. 개는 마르가리타의 치마를 물고는 숲으로 가자고 끌었습니다. 숲으로 간 마르가리타는 개가 멈춘 곳에서 처참하게 죽은 공작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마르가리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하느님을 찾으며 울부짖었습니다. 마르가리타는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지난날 저질렀던 죄를 깨끗이 속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성을 나와 아버지 집으로 간 마르가리타는 새어머니의 멸시가 여전하자, 그곳에 더 있을 수 없어 코르토나의 프란치스코회 성당으로 갔습니다. 성당에서 과거에 저지른 죄를 깨끗이 씻어내고 싶었습니다. 고해소에 들어가 고해 성사를 보았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마구 흘러나왔습니다. 고해 신부는 마르가리타를 불쌍히 여겨 작은 오두막에 머물도록 했습니다. 그때부터 마르가리타의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버림받은 병자들을 정성껏 돌보았고, 주일에는 성당 문 앞에서 신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죄의 용서를 빌었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채찍을 신자들에게 주며 자기를 때려달라고 간청하기도 했습니다. 신자들은 마르가리타의 이러한 모습에 동정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떤 때는 악마가 유혹하기도 했고, 병이 들어 이젠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무려 18년 동안 고행을 계속했습니다. 죽는 날까지도 속죄의 고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마르가리타의 참된 고행과 속죄를 보며 회개했습니다.

 

회개(悔改)란 잘못 살아온 삶을 후회()’하고 그 잘못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