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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영광의 장막이신 성모 마리아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12-29 08:56:36 조회수 : 486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첫날인 오늘, 여러분과 함께 저의 부족한 복음단상을 나누게 되어 영광입니다. 때마침, 오늘 나눔 주제도 영광인데요, 신앙인이라면 영광중에 으뜸은 하느님의 영광이라는 점에 모두 동의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영광은 어떻게 드러나게 되었을까요? 오늘 제1독서인 민수기의 말씀에서 주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아론의 아들들을 당신의 사제로 축복하시겠노라 말씀하십니다. 이 옛 계약의 사제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자신도 그 영광에 참여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옛 계약의 사제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부분적으로 드러냈을 뿐 온전히 드러내지는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영광이 온전히 드러날 구원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때가 이르러, 하느님 영광 그 자체이신 분께서 새 계약의 대사제로써 이 세상에 탄생하셨습니다. 그런데 새 계약의 대사제께서는 옛 계약의 율법에 따라 할례를 받으십니다. 이 점에 관하여 바오로 사도는 제2독서인 갈라티아서에서 이렇게 가르칩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더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그리고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갈라 4,4-7).”

 

이는 참으로 놀라운 신비입니다. 죄로 말미암아 죽을 운명의 인간이 하느님 영광의 상속자가 된 것입니다. 이 놀라운 구원 협력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신 분이 성모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구원의 섭리를 믿는 이들이라면, 성모님의 구원 협력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루카 1,38) 바라시며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당신 태중에 받아들이셨기 때문이죠.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을 하느님을 낳아주신 어머니’ ‘하느님 영광의 장막’ ‘새 계약의 궤’ ‘영원한 광채의 샛별이라 칭송합니다. 성모님 덕분에 우리도 하느님의 영광을 상속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신비를 성체 성사 안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영성체를 할 때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주님을 우리 안에 받아 모시며 일치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성모님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복음 속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영광을 간직하고 주님의 말씀을 곰곰이 되새기는 여러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글ㅣ김시몬 요한 사도 신부(팽성 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