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
가톨릭 교회는 제사를 금하는 개신교회와 달리 선조를 추모하고 조상에게 효를 실천하는 전통문화로서 제사를 인정하고 있다.
또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12년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을 승인, 기일 제사나 명절 차례를 지내야 하는 신자 가정들이 이 예식서 기준으로 제사(제례)를 지낼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에 나온 가정 제례를 간략히 소개한다.
- 가정 제례 준비 -
제례 전에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한다. 상차림은 형식을 갖추기보단 소박하게 평소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린다. 상 위에는 십자가와 조상(고인)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시며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예식 순서
1. 성호경
2. 시작 성가
가톨릭 성가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성가 50번(주님은 나의 목자), 54번(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주 날개 밑), 462번(이 세상 지나가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3. 시작 기도
가장은 오늘 거행하는 제례의 취지를 설명한 후 가족들의 마음을 모으는 기도를 바친다.
(설이나 한가위 명절에는)
┼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우리는 오늘 설/ 한가위 명절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조상님들을 기억하며 차례를 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명과 부활의 주인이신 주님께 조상님들과 우리 자신을 봉헌하면서 정성된 마음으로 이 예절에 참여합시다.
┼ 주님, 이 세상에서 불러 가신 주님의 종 ( )를 받아들이시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시며, 성인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또한 저희도 주님의 뜻 안에서 서로 화목하며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4. 성경 봉독
아래에 있는 성경 말씀 외에 다른 본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마태 5,1-12(참 행복), 요한 14,1-14(아버지께 가는 길),로마 12,1-21(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생활과 생활 규범), 1코린 13,1-13(사랑), 에페 5,6-20(빛의 자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요한 15,1-12 (나는 참포도나무다)
형제 여러분,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의 말씀을 들읍시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5. 가장의 말씀
가장은 조상(고인)을 회고하면서 가훈, 가풍, 유훈 등을 가족들에게 설명해 준다. 또한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가족들이 신앙안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권고한다.
6. 분향과 배례
가장이 대표로 향을 피우고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함께 큰절을 두 번 한다.
7. 위령 기도(가톨릭 기도서 74-79면)
긴 위령 기도를 바치거나 노래로 부를 때에는 상장 예식(또는 위령 기도)을 참조한다. 위령기도 후 모두 무릎을 꿇고 ‘주님의 기도’ , ‘성모송’을 각각 한 번씩 하고 기도를 마친다.
8. 마침 성가 : 위의 2번에 있는 가톨릭 성가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9. 음식 나눔 : 온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음식을 나누며 사랑과 친교의 대화 시간이 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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