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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제45차 성소 주일 담화문

작성자 : 수원교구 작성일 : 2008-04-11 조회수 : 1634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제45차 성소 주일 담화문
(2008년 4월 13일, 부활 제4주일)

 

선교인 교회에 봉사하는 성소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 이번 2008년 4월 13일에 거행될 성소 주일의 주제는 ‘선교인 교회에 봉사하는 성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약속하시며,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마태 20,19) 하고 명령하셨습니다. 교회 전체가, 또 그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선교사입니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덕분에 모든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증언하고 선포하도록 부름 받지만, 선교의 측면은 사제 성소와 특별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습니다. 이스라엘과 맺은 계약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부르시고 당신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파견하시는 몇몇 선택된 이들에게 예언자와 사제의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예를 들면, 모세의 경우가 그러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 ……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면, 너희는 이 산 위에서 하느님을 예배할 것이다’”(탈출 3,10.12). 예언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 우리 성조들에게 하신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실현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성자께서는 성부에게서 파견되어 오셨다. 성부께서는 성자 안에서 천지 창조 이전에 우리를 뽑으시어 당신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다.  …… 그리스도께서는 성부의 뜻을 이루시려고, 지상에서 하늘 나라를 세우기 시작하시고 성부의 신비를 우리에게 계시하셨으며, 당신의 순명으로 구원을 성취하셨다”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 (Lumen Gentium), 3항]. 공생활 초기에 갈릴래아에서 선포하시던 중, 예수님께서는 메시아 직무를 위한 가장 가까운 협력자로 몇몇 제자들을 뽑으셨습니다. 예를 들어, 빵을 많게 하신 기적에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 하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굶주리지 않게 먹을 것을 주시고자 제자들에게 그들의 요구를 살피고 “길이 남아 영원한”(요한 6,27) 양식을 드러내 보이도록 촉구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습니다.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실 때 만난 군중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마태 9,36 참조). 이러한 사랑의 눈길에서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8) 하고 권유하셨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지침과 함께 우선 열두 제자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마태 10,6) 파견하셨습니다. 보통 ‘파견 설교’라고 불리는 마태오 복음의 이 부분을 잠시 묵상해 보면, 우리는 예수님의 본보기와 가르침에 충실하고자 하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선교 활동이 어떤 특징을 지녀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다는 것은 온갖 위험과 박해에 지혜롭고 우직하게 맞선다는 것을 뜻합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기”(10,24) 때문입니다. 스승과 하나가 된 제자들은 더 이상 하느님 나라를 홀로 선포하는 것이 아니며, 예수님께서 그들 안에서 활동하시게 됩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마태 10,40). 또한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은”(루카 24,49) 참된 증인인 그들은 모든 민족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루카 24,47)를 선포합니다.


  3. 열두 제자는 바로 주님께 파견 받았기 때문에 ‘사도’라고 불립니다. 그들은 세상의 길들을 따라 나아가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증인으로서 복음을 선포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우리는[사도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1코린 1,23)라고 말합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을 따른다는 이유로 고향에서 쫓겨날 때처럼 때로는 고통스럽지만(사도 8,1-4 참조) 하느님 섭리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선교 성소를 받게 된 다른 제자들도 이러한 복음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말합니다. 성령께서는 이러한 시련이 은총의 기회가 되게 하시며, 그 덕분에 다른 민족들에게 주님을 선포하여 그리스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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