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담화문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회복합시다
-2005년 환경의 날 담화문-
2005년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주신 하느님의 축복이 국민 모두,
교우들, 특히 환경보전을 위해 음지에서 일해 온 모든 분들에게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3년에 걸쳐서 우리는 지구온난화,
환경호르몬 등 환경문제들을 언급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가적-범종교적-범교구적 연대 및 실천운동에 모든 교우들의 참여를
촉구하였습니다.
올해 저는 국민들과 교우들께서 실제적인 문제인 ‘먹거리 문화’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먹거리 문화는 오늘날 우리 모두의 생존방식과 관련된 당면 문제이며 동시에 생태계 전체와 관련된 거시적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식탁에 드리운 죽음의 문화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가장 먼저 주신 선물이 바로 먹을 거리였습니다.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창세 1, 29) 이로써 먹을 거리가 생명의 기본권에 속한다는
사실이 확실해집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의 먹을 거리에는 죽음의 문화가 깊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화학유기질비료 및 유독성 농약의 남용, 수질오염, 환경오염에 따른 토양의 산성화, 먹이사슬의 파괴 등으로 인해 먹거리들이
유해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생산해 내고 있는 병충해 내성 GMO(유전자조작) 식품과 유해한
식품첨가물 등은 인간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생태계가 교란되고 인간 생명의 질서가 파괴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많았던 참새와 제비들도 이젠 거의 눈에 띄지 않는데 이것은 농약의 과용으로 곤충들이 사라져 먹이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들 유해화학물질들은 대부분 쉽게 분해되지 않고 우리 몸이나 토양에 쌓이면서 생명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아토피 등 알러지를
일으키며 장기적으로는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거나 각종 암의 원인이 됩니다. 먹을 거리가 오염된 요즘 우리 주변에 아토피, 비만, 당뇨, 고혈압 등
현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의 절반 이상이 아토피에 걸리며
평균 수명이 72.6세를 사는 남자의 경우 3명중 1명 이상이 각종 암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더구나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자본주의 침투의 상징인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를 전 세계에 퍼뜨려 지구촌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년 사이에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청소년 비만율이 3%에서 30% 이상으로 거의 10배나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성장기 청소년들은 키가
커지고 몸무게가 늘어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크게 저하되어 신체의 발달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장차 불임과 당뇨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 결과입니다.
생명의 식탁 문화를 위한 통합적 노력
먹거리 문화의 문제는 단지 먹을 거리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 차원에서 볼 때 이는 국가의 농업 및 환경 정책과 맞물려
있습니다. 교회 차원에서 볼 때 이는 우리의 영성 및 생활방식과 잇닿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식탁 문화를 회복-선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이런 여러 차원을 고려한 통합적인 노력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감안하여 저는 우선적인 대안으로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농촌 살리기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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