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세계 병자의 날(2월 11일, 카메룬 야운데)을 맞이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 담화를 발표하셨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제13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2005년 2월 11일, 카메룬 야운데, 사도들의 모후 순례지
아프리카의 희망인 그리스도
1. 2005년 세계 병자의 날을 카메룬 야운데의 사도들의 모후 마리아 순례지에서 지냄으로써,
아프리카는 십 년 만에 다시 세계 병자의 날 중심 거행지가 될 것입니다.
이곳이 세계 병자의 날 거행지로 선택된 것은 보건 분야에서 심각한 부족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민족들의 참된 연대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로써 십 년 전 제3차 세계 병자의 날을 거행하면서 아프리카 그리스도인들이 한 다짐, 곧 어려움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이행하는 데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아프리카 교회?(Ecclesia in Africa)에서 저는 여러 주교대의원회의 교부들의 의견을 따라, “현대의 아프리카는,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가다가 강도들을 만나 가진 것을 모두 털리고 두들겨 맞아 반쯤 죽은 상태로 쓰러져있는 사람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루가 10,30-37 참조). 아프리카는 남자, 여자, 어린이, 젊은이 할 것 없이 무수한 사람들이 말 그대로 병들고 다치고 불구가 되고 소외당하고 버려진 채 길가에 누워있는 대륙입니다. 아프리카는 착한 사마리아인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41항)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 세계 병자의 날은 건강이라는 주제에 관하여 성찰하도록 촉구하는 날입니다. 가장 완전한 의미의 건강은, 인간이 자기 자신과 또 주변 세상과 이루는 조화까지도 포함합니다. 기쁨과 율동, 음악으로 표출되는 다양한 형태의 일반적 종교적 예술이 입증하듯이, 이것은 바로 아프리카가 자신의 문화적 전통을 통하여 풍부하게 표현하는 시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이러한 조화는 심각하게 깨어지고 있습니다. 갖가지 질병이 아프리카 대륙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에이즈의 재앙은 “아프리카 곳곳에 고통과 죽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아프리카 교회?, 116항; 68항 참조).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빚어지는 분쟁과 내전은 이러한 질병들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난민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식량조차 없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저는 가능한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비극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117항 참조). 또한 저는 무기 판매상들에게, 제가 ?아프리카 교회?에서 촉구하였듯이 “무기 거래를 통해 아프리카에 전쟁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인류에 대한 잔혹한 범죄의 공모자들”(118항)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3. 에이즈와 관련하여 저는 다른 자리에서 이 비극은 영혼의 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책임 있게 에이즈를 퇴치해 나가려면, 생명의 신성한 가치를 존중하고 올바르게 성에 접근하도록 가르침으로써 에이즈 예방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사실, 수혈이나 특히 임신을 통한 감염이 많지만, ― 이러한 감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퇴치하여야 합니다. ―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 훨씬 더 많으며, 이는 책임 있게 행동하고 정결을 지킴으로써만 막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1994년 주교대의원회의 아프리카 특별 총회에 참석한 주교들은 무책임한 성행위가 에이즈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면서 한 가지 권고를 내 놓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혼인과 충실성이 가져다주는 동반자 의식, 기쁨, 행복, 평화, 그리고 사랑이 주는 안정감을 신자들과 특히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제시하여야 한다.”(116항)는 권고를 저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제안합니다.
4. 모든 사람이 에이즈 퇴치에 참여하려는 의식을 지녀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정부 지도자들과 당국자들은 국민들이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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