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2004년 전교의 달 담화문
선교활동은 교회의 유지와
성장을 위한 원동력이다.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은 전교의 달입니다. 전교의 달은 하느님 사랑을 온 몸으로 실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를 본받아 교회가 수행하는 선교의
의미를 되새기며, 교회의 온 구성원이 선교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권고하는 기간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냥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피와 땀과 노력이 동반된 선교활동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목숨을 바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세상 곳곳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사도들의 선교를 통해 곳곳에 세워진
교회는 또한 그 후계자들인 주교들을 중심으로 성직자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신도들의 열성적 선교활동을 통해 지속되고 발전되며 유지되어 왔습니다.
세상에 세워진 어떤 교회도 선교활동이 없이 자연적으로 세워진 교회는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선교활동은 교회를 유지하고 지속시킬 뿐 아니라,
교회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선교활동은 교회 내의 일부 구성원에 의해서만 수행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의 구원 메시지를 사명과 긍지를 가지고 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메시지를 깊이
이해하고 그에 대한 자긍심과 소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기쁨과 소신이 없다면, 예수님과 교회를 사랑할 수 없으며, 영적인 빈곤 상태에 빠져
다른 곳에서 그 공허감을 채우려 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교회 신도들이 요즈음 불고 있는 새로운 사상들에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방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뉴에이지 사상,
신과학 운동, 단학, 참선 또는 타종교의 수행을 찾아다니며 영적 갈증을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현상은 우리 신도들이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는 것이 없기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좋은 전통과 사상을 이해하거나 맛보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그리스도 신자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으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전하려는 열정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풍부하게 있는 영적 보물을 찾지 않고 왜 다른 것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합니까? 우리는 예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마태
16, 15)라고 물으시는 것에 대해, 사도 베드로의 고백처럼,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 16),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이 보내신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압니다”(요한 6, 68-69) 라는 신앙고백에 동의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교회엔 2000년 역사 안에서 형성되어 온 영적 전통들과 구원의 방법들, 그리고 삶을 의미 있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원천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 전통과 구원의 방법들은 교회가 역사 안에서 끊임없이 제기하고 도전해 온 많은 영적 이단들에 대처하고 교회 공동체 다수의
동의와 체험 안에서 확립한 교회의 보물들입니다. 우리는 초대 교회 때에 많은 이단들이 발생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영지주의, 몬타니즘, 그리고
중세에는 카타리파 이단, 얀세니즘, 엄격주의 등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영적 현상들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해 왔으며, 지나친 물질주의도
경계하고, 지나친 영성 위주의 삶도 경계해 왔습니다. 현대에도 우리의 전통적 신앙을 혼란시키는 사상들이 존재합니다. 현대에 불고 있는 많은 영적
운동들은 참된 식별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영적 운동이라고 따라 갈 수는 없습니다. 일부의 영적 운동들에는 편하고 좋은 것만을 추구하고, 희생과
봉사의 정신은 도외시하는 사조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은 세상의 절대자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일 필요는 없다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과 거리를 두게 하고, 예수 없는 하느님만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영적 현상들에
우리 신자들이 왜 호기심을 갖거나 현혹됩니까? 과연 예수 그리스도 없는 복음화가 가능하겠습니까? 우리에게는 분명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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