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창립 제245주년을 기념하는 제46회 한국천주교회 창립 경축 미사가 6월 24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성지(전담 양형권 바오로 신부) 야외 제대에서 봉헌됐다.
경축 미사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제2대리구 광주지구장 류덕현(알베르토) 신부 등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미사에는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과 광주지구 내 10개 본당을 비롯해 던지실·보정·북여주·이현본당 등에서 11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한국교회 창립 주역인 이벽 성조의 세례명인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인 오늘 우리는 한국천주교회 창립 245주년을 기념하는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며 “이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 성인들을 모시고 있는 한국천주교회는 창립선조들에게도 같은 영광을 드리기 위해 시복시성이 이뤄질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과 순교자들의 믿음으로 주님 구원의 신비를 이 땅에 드러내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면서 순교자의 정신으로 주님을 증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심하자”고 당부했다.
또 “저는 교회법에서 명시하는 바와 같이 교황님께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오늘 이 미사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특별히 전대사를 수여한다”며 “고결한 믿음의 삶으로 한국천주교회가 주님을 알도록 이끌어 주신 창립선조들을 현양한다”고 덧붙였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자애 깊은 섭리로 아름다운 대한민국 땅에서 교황대사로서의 저의 첫 공식 행사를 한국천주교회가 소중히 간직해 왔으며 사도좌와 친밀히 결합되어 깊은 신앙을 드러내고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의 일치를 자랑하고 있는 이곳 천진암성지에서 시작하도록 계획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245년 전 한국천주교회가 태동한 성지에 서 있다는 것이 무척 감동스럽다”며 “저를 더욱 감동시킨 것은 한국천주교회 첫 공동체가 강학회에 모인 학자들에 의해 형성됐고, 특히 다섯 분의 평신도에 의해 시작됐다는 것을 알고 나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순례자인 교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믿음과 기도의 성지에 함께 모여 있다”며 “예수님의 말씀에 감화된 여러분은 언제나 타오르는 불꽃이 되고 빛을 내는 횃불이 되어 한국천주교회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점점 더 울려 퍼지게 하고 믿는 이들의 마음 안에 선교사의 정신을 불어넣어 주시는 성령의 이끄심을 따를 수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 참례자들은 245년 전인 1779년 순수한 열정으로 진리를 탐구하며 이 땅에 신앙의 뿌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애썼던 창립 선조들의 모습을 기리고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 신자들은 미사를 통해 창립 선조들이 보여준 교회 정신과 순교 정신을 마음에 아로 새기며 교회를 위해 살아가는 신앙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미사 전후에는 성지 내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묘역과 정하상 성인 묘역을 자유롭게 순례하기도 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