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대화·소통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수원교구 조원솔대본당 가족피정 심리검사·역할 놀이 등 진행…가정교회로 거듭나는 시간
가족 구성원들이 하느님 자녀로서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고 신앙 안에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피정을 마련됐다.
수원교구 조원솔대본당(주임 유해원 다니엘 신부)은 4월 27~28일 갓등이 피정의 집에서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루카 22, 32)를 주제로 가족피정을 실시했다.
이번 가족피정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이 가정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마련한 피정이다. 특히 과열되고 있는 입시 교육, 가족의 소통을 방해하는 미디어 등에 관해 돌아보고 가족 구성원들이 올바르게 신앙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더품다’(대표 엄기홍 제랄도)와 본당 봉사자들이 주관한 피정에는 본당 내 초등부 자녀를 둔 24가족 총 80명이 참여했다. 특히 아빠 참가자들이 많이 참가하는 등 호응이 높았다.
이번 피정 중에는 참가 가족들이 심리검사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심리를 살피고 각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 가족 간의 관계를 점검하고, 의사소통을 증진하는 대화와 관계의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집단 놀이 프로그램, 심리극적 역할 놀이 프로그램, 포스트게임 등을 진행했다. 또 스마트폰, 미디어 등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를 살피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프로그램인 원예작업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정화를 경험하고 단순 작업과 협업을 통해서 가족 간의 관계를 증진시키면서 피정 이후 가족 안에서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유해원 신부는 “진실로 만나고, 진심으로 나누고, 진정 받아들이고, 오롯이 다가가기 위해 자신으로부터 나가고, 참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피정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피정이 자신을 내어주고, 용서하며, 인내심을 잃지 않고 상대방을 기다리고,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피정 참가자 김민철(미카엘)씨는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 그리고 하느님 사랑 등 이해되지 않았던 믿음에 대한 것에 대해서 조금은 더 생각하게 됐다”며 “피정 동안 막연하게 사랑한다고 했던 나의 말이 점점 진심이 되어 가는 과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피정에 참가한 윤정은(글라라·11)양은 “가족과 친구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경험을 했다”며 “기대하지 않았는데 행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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