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한국인 김대건’ 등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박정미(체칠리아) 감독이 이번에는 3년에 걸친 제작기간 끝에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가 걸어온 길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박찬호 필립보 신부)는 4월 15일 최양업 신부 서품 175주년 기념일을 맞아 하상관 토마스홀에서 다큐멘터리 ‘사랑으로 길을 걷다-한국인 최양업’(이하 ‘한국인 최양업’) 시사회를 열었다.
‘한국인 최양업’은 교회사 전문가, 성지 담당 신부, 최양업 신부의 후손 신부 등 다양한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최양업 신부의 삶과 행적을 재구성한 다큐멘터리다. 박정미 감독이 이끄는 ‘길 프로덕션’이 제작했다. 다큐는 특별히 최양업 신부가 보인 한국인의 ‘정’(情)을 주목해 신자들을 사랑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순교의 삶으로 살아간 최양업의 면모를 살려내 눈길을 끈다.
이날 시사회에는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를 비롯한 수원교구 사제들과, 최양업 신부의 후손인 원주교구 최기식(베네딕토)·김영진(바르나바) 신부와 서울·원주·청주교구 등지에서 찾아온 사제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와 도미니코 선교 수도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등의 수도자들, 신학생들과 평신도들에 이르기까지 25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1시간 13분 동안 이어지는 다큐멘터리가 마치자 참석자들은 전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이성효 주교는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님의 인생길을 함께 가다 보니 현대 신앙인인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면서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뿌리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도록 초대해 주는 다큐이기에 참으로 그 가치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민 감독은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친구인 최양업 신부님의 다큐도 원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한국인 김대건’ 제작을 끝내고 한 달 만에 촬영을 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잘 모르고 시작했다가 하다 보니 최양업 신부님께 젖어 들게 되고 많이 알리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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