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내 최초의 성당인 수원교구 북수동본당(주임 최진혁 신부)이 19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42 성당 현지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설립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한 세기 주님 사랑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원교구에서 설립 100년이 넘은 본당은 왕림ㆍ안성ㆍ하우현ㆍ용문ㆍ미리내본당, 그리고 북수동본당까지 6곳이 된다.
1923년 11월 23일 수원성당으로 출발한 본당은 초대 주임 르메르(파리외방전교회) 신부에 이어, 4대 주임 뽈리 데시데라도 신부 때 전기를 맞는다. 뽈리 신부가 부인들로 구성된 명도회, 청년 신심단체 돈보스코회, 어린이 교리반을 만들어 전교에 박차를 가하면서 신자 수는 2600명으로 증가했다. 관할 공소도 28개에 달했다.
뽈리 신부는 프랑스 원조와 사재를 동원해 1932년 11월 13일 건축 면적 248㎡의 성당을 건립했다. 1934년 성당 옆에 4년제 사립학교 소화학술강습회(현 소화초등학교)도 세웠다. 지금의 성당은 1979년 세웠다. 1959년 고등동본당을 분리하면서 북수원본당으로 명칭 변경했다. 이후 지동ㆍ조원동ㆍ매교동ㆍ동수원본당을 분리시켰다. 2000년 9월 교구는 북수원성당과 일대를 순교성지로 선포했다.
북수동본당은 1월 1일 100주년 기념 선포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를 해오고 있다. 5월 수원시와 북수동성당 특설무대에서 음악회를 개최, 신상옥, 마로니에, 정율 스님, 수원시립합창단 등과 함께했다. 본당 100년사 사진전, 해외성지순례도 진행했다. 9월에 100주년 기념 순교자현양대회를, 10월엔 전 신자 피정, 수원교구 60주년 성음악축제를 개최했다. 연말엔 100주년 기념사를 발간할 예정이다.
본당 백주년준비위원장 김원영(바르나바)씨는 “오랜 세월 이어진 공동체 신앙이 우리 본당의 진짜 모습이고, 앞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신앙”이라고 말했다.
최진혁 주임 신부는 “ ‘100년을 넘어 다시 첫마음으로, 100년의 시간을 넘어 영원으로!’란 주제처럼 100주년은 다시 도래할 200주년을 위한 시작”이라며 “새 출발의 마음으로 100주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