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수원가톨릭대학교 하상관 토마스홀에서 열린 45회 학술발표회에서 이제희 수녀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교회 대다수를 구성하는 평신도의 역할과 협력에 방점을 두고, 시노달리타스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조명하며 교회 구성원 간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전홍 요한 세례자 신부)는 한국가톨릭신학학회(회장 곽종식 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공동 주관으로 10월 18일 수원가톨릭대 하상관 토마스홀에서 ‘교회와 평신도: 시노달리타스의 실현을 향하여’를 주제로 45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평신도의 시노드적 참여를 위한 자문의 재성찰’을 주제로 발표한 김도형 신부(스테파노·춘천 만천본당 주임)는 “평신도를 포함한 모든 하느님 백성과 성직자 간 거리가 여전히 먼 한국교회 현실에서 그 거리를 이어주고 하느님 백성 모두가 활동할 공간 마련의 방법론이 바로 ‘자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시노드적 자문의 활성화를 위해 ▲자문기구의 제자리 찾기와 활성화 ▲시노드적 공론장 활성화와 대화 문화 조성 ▲시노드적 자문을 위한 양성 등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어 김 신부는 “시노드적 가치 실현을 위해 자문의 개념과 가치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야 할 때”라며 “평신도와 성직자가 각각 받은 은사에 따라 교회 생활에 기여할 바를 모색하는 교회적 자문은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시노드적 교회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현순 교수(데레사·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는 ‘평신도와 성직자의 자유롭고 질서있는 협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시노달리타스가 실현되는 모습이 협력이고 협력 없이는 시노달리타스가 가능하지 않다”라며 “특히 권위가 개입돼 있는 성직자와 평신도 사이의 협력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성직자와 평신도의 협력은 항상 성령 안에서 공통의 사명을 함께 수행하는, 저마다 그리스도께 받은 직무를 수행하도록 상호협력하는 ‘상보성’ 원리에 따라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제희 수녀(데레사·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기 위한 평신도와 수도자의 협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논평은 김의태 신부(베네딕토·수원가대 교수), 신우식 신부(토마스·주교회의 사무국장), 이미영 소장(발비나·우리신학연구소)이 각각 맡았다.
대화와 경청, 식별의 여정인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진행 중인 시점에 열려 의미를 더한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구성원 간 협력 방향 모색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320여 명의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참석자가 10개 소그룹을 구성해 발표 주제와 관심 분야에 대한 질의응답과 토론에 참여했다.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격려사에서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개종 강요가 아니라 매력 때문’이라는「복음의 기쁨」 14항을 인용한 뒤, “사실 시노달리타스는 교회의 구조개선이나 조직관리가 아니라 성령께서 선사하시는 매력을 갖추고 평신도·수도자·성직자 모두가 서로를 경청하는 영적 체질개선”이라며 “이 시간이 우리의 매력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매력적인 우리가 되도록 인도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0월 18일 수원가톨릭대 제45회 학술발표회에 참석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주제발표와 논평 후 소그룹으로 나뉘어 토론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