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부터 임씨는 사이버 성경 공부의 세계에 빠졌다. 사무실 직원 중 개신교 신자가 성경 구절을 잘 인용하는 모습도 자극이 됐다. 지엽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성경 전체를 잘 알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그렇게 매년 강의를 들었고, 결과적으로 올해까지 ‘첫걸음 과정’ 6과목 ‘일반과정’ 12과목, ‘단과과정’ 3과목 등 전 과목을 수료했다. 첫걸음 과정은 평균 99점, 일반 과정은 평균 99.5점으로 완료했다.
이런 이력으로 지난 11월 19일 제16차 사이버성경학교 연수에서 교구장 묵주를 선물로 받은 임씨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사제성소를 꿈꾸며 매일 저녁식사 후 묵주기도를 바쳤던 생각이 났다”며 “좀 더 열심히 묵주기도를 바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과목을 한 해도 빠트리지 않고 들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임씨는 “평소에 ‘왜 이렇게 쓰였을까’ 궁금해하던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점점 흥미가 느껴졌고 그럴수록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10년 정도 강의를 들으며 보람을 느끼는 것은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 맥락과 연관성을 조금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책을 읽는 것보다 성경 관련 도서를 찾아 읽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성경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 같습니다.”
임씨에게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그는 “문법과 학문적인 읽기보다는 성경을 삶 안에서 읽는 것”이라 답하고 “이번 연수 강의에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성경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이 또 다른 우리로 태어나는 것’이라는 내용이 비슷한 맥락에서 무척 와 닿았다”고 했다.
“성경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임씨는 “사해사본이나 70인 역 성경 등 다양한 심화 과정이 개설돼 좀 더 깊게 말씀을 체험하는 기회를 얻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그는 “하느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 하느님 뜻에 다가서려고 안간힘을 쓴 신앙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성경 공부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에게 임씨는 “주일미사의 복음부터 읽으라”고 조언했다.
“복음을 읽어보고 묵상하는 습관을 꾸준히 이어가면 말씀 읽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