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정비 공사 중 발견돼
교구로부터 성인 유해 인증
페르페투아 성녀 유해도 찾아
수원교구 미리내성지(전담 지철현 대건 안드레아 신부)에서 김대건 성인의 척추뼈와 페르페투아 성녀 유해가 발견돼 지난 9월 16일과 9월 21일 교구로부터 각각 성인 유해 인증을 받았다.
김대건 성인 척추뼈는 2020년 성지 정비 공사 중 작업 인부가 발견했다. 유해에는 ‘안드레아 김신부 척추뼈’라고 정확하게 명기돼 있다. 이 유해는 성지 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페르페투아 성녀 유해는 몇 년 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 리모델링 당시 성석이 발견돼 제대 안에 보관 중 이 이야기를 들은 지철현 신부가 2021년 7월 중순 경 성석을 뜯어보는 과정에서 확인했다.
지 신부는 유해의 진실성 여지에 대해 “정확한 문서는 없으나 유해를 감싸는 천에 ‘페르페투아’라고 적혀있는 만큼 참되고 진실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성녀가 202년 3월 7일 순교한 카르타고의 순교자 페르페투아 성녀인지, 사도 베드로의 제자로 이름이 같은 1세기의 페르페투아 성녀를 의미하는지 여부와 유해가 모셔진 경로는 불분명하다. 카르타고의 순교자는 로마 미사 경본 감사기도에 포함될 정도로 공경받는 초대교회 순교자다. 지 신부는 “기념 성당이 세워진 연도가 1928년인 것을 감안하면 100년이 되는 시간 속에서 성당에 모셔져 신자들이 공경했다는 면에서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미리내성지는 한편 10월 29일 교구 순교자현양대회 중 성 요셉 성당에 모셔져 있던 김대건 성인의 하악골(아래턱뼈)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으로 옮기는 의식을 마련한다. 이로써 성지 위쪽 미리내 언덕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에는 아래턱뼈와 이번에 발견된 척추뼈 유해가 안치되고 103위 시성 기념 성당에는 종아리뼈, 맨 아래쪽 성 요셉 성당에는 발가락뼈가 자리하게 된다.
지철현 신부는 “이런 유해의 위치는 성인이 성지 위에서부터 밑으로 누워있는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고, 성지 전체가 성인 무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복음 전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입’과 ‘다리’로 꼽을 때 그 부분이 미리내성지에 모셔져 있는 만큼 복음 전파의 중요한 의미를 성지가 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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