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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수원가대 이성과신앙연구소, ‘성사와 그리스도인의 삶’ 주제 제43회 학술발표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0-26 조회수 : 753

“팬데믹에 침체된 신앙생활… 성사 통해 일으켜 세워야”



10월 19일 수원가톨릭대학교 하상관 토마스홀에서 열린 이성과신앙연구소 제43회 학술발표회 후 발제자 및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혼란은 사회·경제 구조뿐만 아니라 교회와 신앙생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가톨릭 신앙생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성체성사와 고해성사 등 성사와도 거리를 두는 풍조가 만연해지며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정진만 안젤로 신부)는 10월 19일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성사와 그리스도인의 삶’을 주제로 제43회 학술발표회(이하 발표회)를 마련하고, 팬데믹 현상과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차지하는 성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성사를 통한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모색했다.

‘교회의 희생으로서의 성찬례와 그리스도인의 삶-한스 우르스 폰 발타살의 신학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나형성(요한 세례자) 신부는 현대 신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위스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살의 신학 중에서도 성사가 갖는 실존적 의의를 다뤘다.

나 신부는 성사는 우리가 수동적으로 받아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성사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원자의 성사적 실존이 나의 개별적인 인격, 고유한 실존 안으로 들어와 해석되는 전달이 없다면 그리스도인의 실존은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한 나 신부는 즉 “내가 성찬례에서 영성체한다는 것은 그저 성사를 받는 것에 그치는 획득이나 소비가 아니라, 나도 그리스도의 성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논평에 나선 기정만(에제키엘) 신부는 “그리스도의 성사성을 재조명하며 성사가 구원의 신비와의 접촉임을 재차 부각했다”고 평하고 “성사가 하느님과 세상이 나누는 역동성 가득한 인격적 관계의 실현이란 이해로 넘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사에서 드러나는 구원, 은총, 이해를 사물화 혹은 대상화하는 한계를 넘어 살아있는 삼위일체의 내적 삶에 정위시킨 점은 신학적으로 그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앞서 제2대리구 구성본당 보좌 김성현(마르코) 신부는 ‘루카복음의 예언적 성취 구조를 통해 본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주제로 발제하고 ‘설화비평적 방법론’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서 루카복음 본문에 담긴 저자 의도와 예수를 향한 ‘예언’이 어떻게 성취되는지 살폈다. 이를 통해 김 신부는 루카복음이 전하는 ‘예언의 장’과 ‘성취의 장’ 곧 ‘유년사화’와 ‘수난사화’에 대한 분석으로 분열과 갈등, 십자가의 죽음을 넘어서는 구원이 오늘날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했다.

발표회는 지난해 서품받은 김 신부가 발제자로 초빙된 면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수원가대 총장 박찬호(필립보) 신부는 개회사에서 “신학생들이 선배의 모범을 보며 지성적인 자극과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아 신학 공부에 흥미를 갖고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밝히고 “그런 면에서 발표 논문 내용도 내용이지만, 학술발표회 발제자로 나선 것 자체로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10-30 [제331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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