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보정본당(주임 손창현 신부)이 네이버 카페 ‘보정성당’에 개설한 매일 성경 읽기 ‘머무름’이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당은 매일 성경 읽기를 활성화하고 지속하기 위해 지난해 본당 네이버 카페에 매일 성경 읽기 섹션으로 ‘머무름’을 개설했다. 매일 정해진 성경 분량을 읽고 묵상한 후 짧은 단어, 한 줄 묵상을 적은 후 사진을 찍어 올리는 방식이다. 이곳에는 현재 캘리그라피로 쓴 짧은 글과 사진 등 70여 개에 달하는 글이 게재돼 있다.
첫 글은 머무름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읽기표에 따라 성경을 읽고 마음에 닿은 구절에 잠시 머무릅니다. 성경 안에 주님 안에 잠시 머무릅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어 구약 중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를 거쳐 현재는 사무엘기를 쓰고 있다. 최근에 올라온 글은 캘리그라피로 된 “머뭇거리지 말고 서둘러라”(사무 20, 38)이다.
본당이 ‘머무름’을 개설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본당 신자들은 코로나19 전에는 성경 읽기 표에 따라 매주 성경을 읽고 미사를 봉헌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사를 제대로 봉헌할 수 없게 되면서 성경을 읽는 게 어려워졌다. 그러자 주임 손창현 신부는 ‘머무름’을 통해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본당 교육위원회는 매일 성경 읽기와 묵상을 한 후 캘리그라피나 손 글씨 등으로 써서 이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신자들의 관심도 커졌고 참여도 늘었다.
본당 교육위원장 김주리(미카엘라)씨는 “머무름에 성경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신자들이 사진을 찍고 캘리그라피를 구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코로나19에 신자들과의 만남과 활동을 활발하게 한 좋은 사례로 선정돼, 지난 5월 21일 수원교구 제1대리구 전체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본당은 머무름에 올라온 글들을 선정해 인화한 후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손글씨로 쓴 성경 말씀을 올리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상도 기자 가톨릭평화신문 2022.05.29 발행 [1664호]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