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수원교구 어농성지에
나무 220그루가 심겼습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엔
아이부터 어른까지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남창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위에 흙을 먼저 넣으라고 하셨지? 소독이 돼 있는 거니까…"
을묘박해와 신유박해 순교자 17위를 현양하고 있는 수원교구 어농성지.
피로써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의 얼이 서린 성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일환으로 성지에 나무를 심는 행사를 연 겁니다.
<양기석 신부 /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신앙선조들은 후손들이 하느님을 알고 그 안에서 맘껏 참된 행복을 누리는 삶을 꿈꾸셨던 것처럼요. 우리도 정말로 지속가능한, 하느님의 뜻 안에서 기쁘게 머물면서 지속가능한 세상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그런 걸 꿈꾸면서 작은 묘목 하나를 심는…"
행사의 주축이 된 건 수원교구 생태환경위 실천동아리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작은 행동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모여 이날만 220그루의 나무가 심겼습니다.
편백나무와 자작나무, 라일락과 목백일홍 등 나무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고사리손으로 삽을 들고 난생 처음 나무를 심어보는 아이들.
궂은 날씨에 힘은 들지만, 자신들의 노력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만 합니다.
<모민혁 레오 / 수원교구 비전동본당>
"힘들지만 보람이 있고… 지구도 많이 좋아져야죠. 나무를 많이 심으면서."
<이수현 안토니오 / 수원교구 비전동본당>
"저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다 같이 나무를 심으면서 지구를 지키면 좋겠어요."
아이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부모들도 보람을 느끼긴 마찬가지입니다.
나무를 함께 심으면서 아이들에게 생명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채영미 소피아 / 수원교구 비전동본당>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마냥 받고만 자랐었잖아요. 근데 아이들이 새롭게 나무를 심음으로 인해서 다시 자기네들이 미래에 또 생명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의미라고 생각이 되지 않을까…"
기후위기 시대, 한 그루 나무를 심는 것이 탄소중립을 위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하면 그 보람은 더 커집니다.
<이희순 엘레나 / 수원교구 과천본당>
"(기분이) 너무 좋고, 이 한 그루가 또 탄소 배출의 그 양을 얘가 대신 탄소제로에 가까이 가는 데에 이 한 그루가 도움을 줄 거니까…"
전 세계 보편교회가 함께 걷고 있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이들의 노력처럼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해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 나설 때입니다.
<진일우 수녀 / 그리스도의교육수녀회 JPIC 담당>
"내가 생명을 심었구나, 생명의 창조사업에 참여한다 이런 신앙도 배울 수 있을 것 같고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피조물들이 다 연결됐다는 그런 생태적 감수성이거든요. 이런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이 나무를 심는 것을 통해서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CPBC 남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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