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자체 수업 진행
5월 13일 5명 세례 예정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 이하 민화위)가 지난 2월 6일부터 자체적으로 탈북민 예비신자 교리를 진행하고 있다. 5월 13일 5명의 영세자를 배출할 전망이다.
수원 화서동 민족화해위원회센터에서 진행되는 이 예비신자 교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남한 사회에서 언어적·문화적 차이를 겪는 북한이탈주민 입장에 다가가 그들이 좀 더 편하게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교회를 알 수 있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각 지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지역 본당에서 예비자교리를 받아 왔다. 하지만 문화가 다른 것도 힘든 상황에서 잘 모르는 이들과 교리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민화위는 북한이탈주민의 언어적·문화적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르신 예비신자 교리서」를 교재로 이해하기 쉽게 꼭 알아야 할 부분에 집중해 교육하고 있다. 영상 교재도 활용하며 내용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대다수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현실적인 생계가 우선이기에 교회에 관심도 없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런 사정을 잘 아는 민화위는 주입식 교리보다는 ‘늘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배우면서 내 안에 살아계신 성령을 느끼고 사랑을 실천’ 하는 데에 교육의 초점을 두고 있다. 애초 주 1회 교리가 계획됐으나 코로나19로 월 2회 정도로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각자 다른 지역에 살다보니 교리수업 장소가 멀어 힘들어하는 어려움도 있다. 민화위는 향후 북한이탈주민이 사는 지역별로 장소를 정해 교리교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민화위는 이번 예비신자 교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힘들고 어려울 때 의탁하는 공동체를 만들어주고 ‘말씀’으로 위로받을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허 신부는 “평생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북한이탈주민들이 일반적인 예비신자 교리를 받으면 이해 못 하는 부분도 많았을 것”이라며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앞으로 이들 안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전문 교리교사도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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