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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평촌본당 ‘교복 나눠 입기’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3-23 조회수 : 1642

“버리기 아까운 작아진 교복, 성당에서 물려주세요”


교복 기부 받아 천원 이하 판매
사회복지분과에 수익금 기부



평촌성당 만남의 방에 진열된 중고등학교 교복, 체육복, 생활복을 구매자들이 살펴보고 있다.평촌본당 제공


2040년 탄소중립을 선포하고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나서고 있는 교구의 행보에 발맞춰 전 교구민들의 노력이 요청되는 가운데 제2대리구 평촌본당(주임 김태진 베난시오 신부)이 ‘교복 나눠 입기’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에 나섰다.

본당 소공동체위원회(위원장 권미진 소화데레사, 이하 위원회) 주관으로 3월 말까지 진행 중인 교복 나눔은 중·고등학교 교복과 체육복, 생활복을 기부받아 개당 1000원 이하로 판매하고 수익금은 전액 본당 사회복지분과에 기증하는 행사다.

올해 중점 활동으로 탄소 중립 실천을 염두에 뒀던 위원회는 교복 구입과 관련한 본당 학부모들의 고민을 보면서 이번 나눔을 기획했다. 성장이 빠른 학생들의 경우 1학년 때 구입한 교복이 금방 작아져 몸에 맞지 않게 되는 일이 많았다. 새로 교복을 구입하는 것 또한 부담이고, 몇 번 입지 않은 새 교복을 그냥 버리기도 아깝다. 때문에 학기가 시작되면 주일학교 학부모들끼리 졸업을 앞둔 아이들 교복이나 체육복을 사전에 수소문하는 광경이 자주 벌어진다. 본당은 이 점에 착안했다.

지난 1월 10~30일 중·고등학교 교복과 체육복, 생활복을 기부받기 시작한 위원회는 이를 만남의 방에 종류별로 구분해 놓고 2월 5일부터 자율 구매에 들어갔다. 기부하는 이들은 간단한 세탁과 오염 제거, 이름표 제거 등 작업을 거쳐 본당에 내놓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많아 교복 입을 시간이 많지 않고, 또 빠른 성장으로 거의 새 교복을 입지 못했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번 나눔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체적으로 ‘새것처럼 깨끗해 버리기 아까웠던 교복을 나눔에 내놓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의견이다. 학부모들은 작아진 교복을 더 큰 사이즈로 바꿔가기도 하고, 여벌로 추가 구입하기도 한다. 냉담 교우, 비신자들도 소식을 듣고 찾아오고 있다.

기부와 구매도 비대면으로 자유롭게 이뤄진다. 교복을 가져온 이들이 준비된 옷걸이에 종류별로 걸어 놓으면 구매할 신자들이 골라서 가져가는 식이다.

교복 나눔은 자원을 절약하고 나눠 쓰는 과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김태진 신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하늘과 땅에서 우리 후배 신자들이 빛나는 태양과 파란 하늘을 보며, 또 밤의 달과 별을 보며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며 “예수님의 수난 공로를 바라보며 희생을 봉헌하는 마음으로 조금씩이라도 불편함을 감수 인내하면 우리는 분명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올해 소공동체 활동 전반에 탄소 중립 실천 내용을 담아낼 예정이다. 권미진 위원장은 “탄소중립 실천은 막연한 것이 아니다”면서 “아끼고 나누며 재활용하는 등 각자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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