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진행된 2021년 ‘청년을 위한 몸 신학 세미나’ 화면 갈무리.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 목적을 정립하고 준비하는 청년 시기의 신자들이 ‘몸 신학’을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젠더 이데올로기가 만연한 현 사회에서 왜 우리가 남자로 또 여자로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며 자신의 정체성과 그 소중함, 또 성 정체성의 의미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2국(국장 윤성민 그레고리오 7세 신부) 소속 청년생명교육팀 ‘아르케’(arkhe)는 이런 면에서 눈길이 간다. 몸 신학을 기반으로 청년들에게 성, 생명, 사랑에 대한 하느님의 가치와 진리를 전하고, 이를 통해 삶과 신앙 안에서 일치된 삶을 살도록 돕기 때문이다.
아르케의 활동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몸 신학 세미나 및 강의 등을 통해 하느님 모상에 따라 창조된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몸으로 삶 안에서 어떤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지 알리고 있다.
연 1~2회 열리는 세미나는 회당 2시간씩 4주 동안 진행된다. 찾아가는 교육 ‘아담이 하와를 만났을 때’는 6시간 강의로 구성된다. 청년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강의를 연다. 세미나와 교육 모두 토론과 나눔 중심의 소그룹 진행이 특징이다. 찾아가는 교육의 경우, 몸 신학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참여와 나눔 형식으로 구성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1박2일 피정으로 준비되기도 했다.
팬데믹 영향에 지난해에는 온라인 소그룹 세미나로 열렸고, 오는 4월 7일부터 4주간 마련되는 ‘청년을 위한 몸 신학 세미나’ 역시 온라인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개최된다. 세미나에서는 ▲교회의 성! 궁금하다! ▲성, 사랑, 생명 이해의 시작 ▲우리는 선물, 있는 그대로의 ‘나’ ▲인간적 사랑의 진리 등의 주제를 다룬다.
박경진(루치나) 팀장은 청년 대상 몸 신학 교육에 대해 “몸 신학은 몸이 나 자신이며, 몸의 눈으로 믿음을 바라보고 내 마음 안에 진리를 바라보도록 한다”며 “이로써 청년들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몸을 주시고, 특히 남자와 여자의 몸을 주신 하느님 계획을 알고 이를 세상 안에서 인격적인 사랑으로 온전히 드러내도록 도와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는 세미나 등 기족 활동 외에 ‘톡톡! 청년상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세미나와 교육에 참여했던 청년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온라인 소통 창구다. 여기서 청년들은 개인적인 고민과 궁금증을 털어놓고 나눌 수 있다.
윤성민 신부는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는 인간의 성(性)마저도 소비 대상으로 접근하는 경향을 보이고, 이런 현상은 왜곡된 성문화와 더불어 여러 사회 문제를 발생시킨다”면서 “청년들이 몸 신학 교육을 통해 잊고 있었던 혹은 모르고 있었던 하느님 사랑과 자신의 존귀함을 발견하는 여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의 031-360-7636 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2국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03-13 [제3285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