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도 고국의 민주화 위해 헌신”
미얀마 공동체 회원들에 민주화운동 공로패 전달
회원 활동 적극 지지·후원
5월 23일 세14회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며 공로패를 받은 미얀마 공동체 회원들이 이중교 신부(뒷줄 가운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제공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며 유혈 사태 내용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데 앞장선 시흥시 미얀마 공동체 회원들이 공로패를 받았다.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센터장 이중교 신부)는 시흥시(시장 임병택)와 함께 5월 23일 오전 10시30분 센터에서 제14회 세계인의 날 미얀마 민주화운동 공로패 수여식을 열었다. 수여식에 앞서 세계인의 날 유공 표창 및 공동체 대표 임명장 수여식도 마련했다.
세계인의 날(5월 20일)은 지난 2007년, 다양한 민족·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날 공로패는 회장 타OO씨(32) 등 공동체 회원 5명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미얀마 비상사태가 발생하자 코로나19로 노동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주화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며 지역 소식을 전달받아 공동체 회원들에게 알리며 생명과 평화,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데 힘을 쏟았다. 센터는 “어려움 속에서도 민주화 지지를 표명하며 나선 회원들에게 연대와 형제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공로패 수여 취지를 전했다.
현재 시흥 지역에는 미얀마인 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회원들은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몇몇 유학생들이 알려주는 지역 소식을 전달받아 서로에게 알리며 격려했다.
양곤 인근이 고향인 회장 타OO시는 “고향 바로 옆 동네에서도 80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며 “하루빨리 미얀마가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간 센터는 미얀마 민주화 지지를 표명하며 미얀마 공동체 회원들의 활동을 적극 후원해 왔다. 또 센터에 구성된 12개 국가별 공동체들도 미얀마 민주화 지지 모임을 갖고 한 형제된 마음으로 미얀마 공동체 회원들을 응원했다.
행사는 센터의 12개국 공동체 대표단과 표창 수상자 등 최소한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또 관련 예방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실외에서 진행됐다. 특히 행사에서는 국가별 국기 게양식도 함께 진행됐는데, 이는 이국에 나와 있는 참석자들에게 그리운 고국에 대한 마음과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이중교 신부는 “세계인의 날은 세계 모든 이가 하나라는 뜻에서 제정됐는데 이 정신 자체가 가톨릭교회가 지향하는 바를 담고 있다”며 “미얀마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연대와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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