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보이는 배곧본당` 방송에 출연해 신자들과 소통하는 김정환 신부(유튜브 화면 갈무리)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정환 신부 / 수원교구 배곧본당 주임
경기도 시흥의 배곧신도시에 있는 수원교구 배곧본당은 2년 간 선교 우수본당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본당 공동체인데요.
어떤 노력들을 해오고 있는지 함께 들어보죠.
배곧본당 김정환 주임신부 연결하겠습니다.
▷김정환 비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배곧본당이 설립된 건 얼마나 됐고, 지역적으로는 어떤 곳인가요?
▶배곧본당은 2017년 6월 13일에 제가 초대신부로 부임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이제 만 3년하고 8개월 정도 돼 가는데요. 기존에 있던 월곶지구와 오이도지구를 함께 관할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원교구에서 가장 최서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생 본당이어서 아직 임시 성당에서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는데, 2년 연속 선교 우수본당으로 선정됐어요. 본당 설립 당시와 비교해서 신자 수가 얼마나 늘었습니까?
▶제가 처음 부임해서 교적을 정리해 보니까 실제로 900여 명에서 출발했고요. 현재는 3,300여 명의 교우님들이 본당 공동체에 계십니다. 아무래도 신도시이기 때문에 입주가 시작되면서 신자가 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세 곳의 국가산업공단 사이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타 지역보다 복음화율이 현저하게 낮아요. 기왕 시작한 김에 배곧본당이 지역 복음화의 산실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선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됐고, 다행히 고맙게도 매년 100여 분의 교우님들이 새 신자가 되어주셨습니다.
▷당연히 새 영세자 비율도 높아졌군요. 신도시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성장세가 참 빠릅니다. 성당에 신자들을 다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그래서 올해 굉장히 큰 문제가 생겼고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됐는데요. 코로나19 이전부터 지금까지 신자들의 절반은 성당에 못 들어가고 있어요, 추울 때도 밖에서 난로를 켜가면서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부분들이 주변에서도 민원이 들어오고, 시에서도 안 좋은 부분들이 생겨서 불법적인 부분들이 철거가 돼야 해서 열악한 상황입니다.
▷예비 신자들 입교하기 전은 물론 영세한 후에도 아주 촘촘하고 세심하게 인도한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노하우가 있는 겁니까?
▶다른 본당에서도 하고 있는 터라 특징적인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선교분과와 교육분과가 긴밀하게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교 전부터 세례까지는 선교분과에서 담당하고, 세례 후부터 견진까지 또는 본당생활에 적응할 때 까지는 교육분과에서 연계해서 새 신자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신도시 특성을 고려해서 ‘산파구역’을 설정했다고 하던데, 산파구역이라는 게 어떤 의미입니까?
▶산파(産婆)라는 말자체가 출산을 돕는 역할인 것처럼 지금은 이미 입주가 다 되어서 시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처음에 아파트 입주 시기에 신자들이 모여들 때 가능한 방법이었습니다.
수원교구는 교구장 주교님이 소공동체 활성화를 강조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가장 취약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복음화를 이룰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기존에 형성된 구역A가 새로 입주한 구역B를 같은 구역으로 데리고 있는 겁니다. 소공동체 생활이 익숙하게끔 보살펴주는 거죠. 그래서 얼굴도 익히고 숫자가 조금 모이게 되면 실제로 구역을 형성할 수 있을 때 분리해서 적응을 좀 더 쉽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산파 역할을 하는군요.
무엇보다도 본당 전 신자들이 함께하는 환경선교운동도 새 가족 찾기에 상당한 힘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신자들이 환경선교운동을 어떻게 하고 계신 겁니까?
▶오늘날 특별히 우리 본당과 같이 젊은 세대들이 많은 곳에서는 기존 방식의 선교로는 잘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물공세나 가두선교, 또는 초인종 방문 등의 공격적인 방법보다는 오히려 교회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향기 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장의 효과는 아니더라도 이미지라는 게 선교에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 환경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아진 가운데 그래서 실시한 방법이 환경선교였습니다. 지역별로 나누어서 단발성 행사로 끝내는 게 아니라 숨은 곳에서 항상 천주교 신자들은 지역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청소도 하고, 이웃들 이사 오고가는데 그런 청소들도 쓰레기들도 치워주고 그런 부분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모든 본당 공동체 활동이 사실상 이루어지지 못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배곧본당은 평소와 똑같이 3번의 입교식을 거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교리교육과 세례식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진행을 하게 되신 거예요.
▶코로나로 모든 본당이 참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행사도 취소하고 여러 사목 프로그램도 중단된 상태이지만 어떻게든 주님을 경배하고 찬미 드리는 미사나 우리들의 신앙은 변치 않아야 하기 때문에 교우들이 안정감 있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지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서 장소를 조금 더 넓은 곳으로 옮기거나 시기를 늦추기도 했고, 시기적으로 연기가 필요할 때는 선교분과에서 지속적으로 문안이나 안부 연락 등으로 교우들을 관리했고요. 필요한 경우에는 교구에서 하는 통신교리 등도 병행하면서 시기를 다행스럽게 연결해 갈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신자들을 위한 ‘사랑의 콜센터’를 핫라인으로 운영하셨다고 들었어요.
TV처럼 노래를 불러주신 겁니까? 어떻게 핫라인을 운영하신 거예요.
▶제가 워낙 노래를 못 불러서 그렇게 하면 역효과가 나서 안 되고요. 이렇게 거리두기로 성당에서 뵙지 못하는 교우님들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거든요. 실제로 ‘사랑의 콜센터’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대면식의 가정 방문이 불가능하니까 원격으로 해보자는 취지로 시행해 보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사목과 함께 본당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온라인으로도 신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데 어떤 영상들을 만드셨던 겁니까?
▶영상은 봉사자님들께서 감사하게도 함께 해 주셔서 가능한 부분이었는데요. 먼저 본당 미사를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영상미사를 제작했고, 저희가 성경공부도 실시하고 있었는데 무기한 중단할 수 없어서 영상도 몇 개 제작하면서 진도를 계속 유지시켰고요.
그리고 오랜 기간 신자들끼리 서로 교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소통의 일환으로 보배방송, ‘보이는 배곧본당 라이브 방송’을 제작해서 신자들의 삶의 이야기와 교리 상식들 이러한 부분들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배곧본당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보이는 배곧본당 라이브 방송, 보배방송이죠. 누가 이렇게 기획하고 촬영이나 편집은 어디서 하세요.
▶교우님들하고 원격이나 대면적으로 소통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함께 착안하게 되었고요. 사목회 여러 봉사자들과 홍보분과 봉사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숙련자들이 맡는 게 아니라 이 기회에 열정을 갖고 하나씩 배우면서 만들어 낸 것이라 더 소중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본당 사목자의 열정과 의지가 본당 공동체 활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지난 4년간의 다양한 사목 활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 보게 되는데요. 비대면의 시대 아니겠습니까? 코로나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사목자가 또 본당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제일 중요한 건 비대면 시대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저는 다른 신부님들처럼 능력이나 학문, 인품이 뛰어난 신부는 아니에요.
그래서 열심히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열심히 살아가려고 고민하다 보니까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는 것 같고요. 본당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부분은 정말 사랑의 표현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랑한다는 마음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기도로든 행동으로든 사목으로든 표현을 하면 성령께서 어떻게든 당신의 방식으로 도와주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교우님들과 함께 통교하게 되면 교우님들도 그런 마음으로 같이 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코로나시대에도 여전히 활기 넘치는 본당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애쓰고 계신 수원교구 배곧본당 김정환 비오 주임신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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