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아, 사람이』
『사람이 좋아, 사람이』는 우리가 이미 배워 알고 있는 성경이나 교리에 관한 지식 또한 뒤집어서 볼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예수님의 수난기를 그저 ‘구원을 가져다주신 예수님의 수난 공로’로만 읽지 않고, ‘범죄자들에게 그분을 빼앗긴 이야기’로 읽음으로써 부활은 물론 교회가 탄생한 과정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지 생생하게 느끼고 그 모든 것은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까지 연결된다. “서러운 추모”에 그칠 것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예수님께 했던 몹쓸 짓을 “충분히 미워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사람이 사람에게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꾸짖고 말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좋아, 사람이』에서는 이렇게 신앙을 새로운 관점으로 정의·정리하며, 결국 성경과 교리서를 머리와 입으로 줄줄 외는 사람이 아니라, 그 내용을 삶과 생활 속에서 곰곰이 되짚어 보고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참신앙인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새롭게 내놓은 ‘신앙론’의 뒤에 해당 내용에 관하여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것을 끊임없이 제안한다. 그러므로 “정말 그렇습니까?”라는 문장 역시 이 책의 핵심을 짚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따라서 그동안 해 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신앙을 고찰하고, 진정으로 그러한지 스스로 생각하고 나면 자연스레 신앙인으로서 내가 무얼 해야 할지가 보인다. 보이기에 실행에 옮길 수밖에 없고, 이윽고 진짜배기 신앙인으로 거듭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