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모든 이들을 위한 축복
글쓴이 암브로지오 스쁘레아피꼬 | 옮긴이 박요한 영식 | 148×210 | 256쪽
15,000원|발행일 2020.06.27 |ISBN 978-89-8481-567-4 (03230)
욥기 짧고 깊게 읽기!
-내 가방 속 친절한 욥기 강의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욥기 전체를 빠짐없이 다룬다는 점이다. 『욥기의 희망 수업』은 욥기를 1장부터 42장까지 한 장 한 장 세심하게 풀어내어 욥기 전체를 충실하게 안내하는 데에 공을 들이며,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삶에서 능동적으로 욥기를 묵상하도록 길을 슬쩍 열어 준다. 한 장의 욥기 본문을 그 자체로 간략하게 분석하고 설명한 뒤, 해당 부분을 우리 시대에 어떻게 읽을 수 있을지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긴 해설을 덧붙인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기보다는 하나의 단상이나 사회적 현실에 관하여 가볍게 언급하거나, 그보다도 간접적으로 욥의 말이나 행동의 의미를 상세하고 분명하게 밝혀 주며 독자들이 거기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도록 이끈다.
사실 악과 고통을 설명할 수 있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항상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계속해서 괴롭히는 악의 세력 앞에서 무능해질 때가 많다. -92쪽
욥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느끼지만, 체념하지 않는다. 욥의 믿음은 “당신의 얼굴을 감추시지”(13,24) 않고 당신의 자비로운 현존을 보여 주실 것을, 또는 적어도 침묵을 깨뜨리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실 것을 주님께 강하게 요구한다. -102쪽
『욥기의 희망 수업』에는 욥기 전문이 담겨 있고 그 전체를 꼼꼼하고 밀도 높게 분석하지만,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아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며 읽기에 무리가 없다. 또한 성경 본문을 읽고,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 생각해 보는 패턴의 리듬감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다. 고통과 시련에 관하여, 그리고 그 고통 안에 언제나 함께 계시는 하느님에 관하여 각자 나름대로 정리된 관점과 생각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