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 사제직이란 무엇인가?
세례를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로 부름을 받았다.
가톨릭교회는 직무 사제직과 구분되는 이러한 사제직을 가리켜 ‘보편 사제직’이라고 부른다.
현대 가톨릭교회에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를 무엇보다도 하느님 백성이라고 묘사하면서, 이 백성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편 사제직을 꼽았다. 공의회는 교회가 마치 직무 사제들의 교회와 평신도들의 교회로 나누어져 있기나 한 것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자 했다. 또한 평신도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존귀한 품위를 올바로 인식하고 교회와 세상 안에서 능동적으로 복음을 증거하도록 하는 데에 보편 사제직에 대한 인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다.
교회의 현재와 미래의 발전은 보편 사제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 실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편 사제직은 중요한 주제다.
세례성사로 축성되고 견진성사로 성장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바탕인 보편 사제직의 의미를 성경을 토대로 되새김으로써 신자들이 자신의 사제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존재 의미와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보편 사제직과 그리스도의 사제직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베드로 1서와 히브리서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보편 사제직과 직무 사제직의 관계를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