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시공간 초월한 기도의 걸작
모든 인간이 공유할 수 있는 감성으로 때론 아름답고, 때론 섬세하며, 때론 처절하고, 때론 웅장하게 영혼의 소리로 표현한 시편. 이는 하느님을 향한 말씀이요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 곧 기도다.
시편은 찬미와 찬양 · 감사 · 청원 · 회개 등의 내용을 담은 기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체험과 신앙을 고백하고, 고난과 고통을, 그리고 감사와 찬미를 적절히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시편은 예수님의 제자들(루카 11,2)처럼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따라서 시편은 마지막 순간까지 하느님을 불렀던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인 동시에, 오늘날 하느님 앞에 선 모든 그리스도인의 기도다.
시편의 방대한 분량 때문에 150편의 시편을 모두 세 권으로 나누어 출간한다.
지난해 첫째 권 『시편 1-41편』을 펴낸 데 이어 이번에 둘째 권 『시편 42-89편』을 펴냈다. 마지막 셋째 권에서 나머지 부분 90-150편을 다룬다. 앞으로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로 이사야서 두 번째 권과 에제키엘서가 나올 예정이다.
이 책은 시편 입문과 시편 주해로 구성된다. 입문 부분에서는 시편의 전반적 특징을 설명하고, 주해 부분에서는 성경 본문 전체를 제시하며 각 장과 절마다 자세한 각주를 붙여 놓았다. 마지막에 줄임말, 참고 문헌, 성경 찾아보기를 실었다. 각 시편을 시편 전체의 문맥 안에서 이해하기 위해 인접 시편과의 관계에 대한 고찰에도 주의를 기울였으며, 현대 학자들의 해설과 교부들의 해설을 적절히 소개하였다. 첫째 권 때보다는 교부들의 해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현대 주석서들을 더 많이 참조하였다. 이 책으로 날마다 성경 말씀에 깊이 들어가 묵상하며 더 하느님 뜻에 맞는 내일을 살도록 자신을 이끄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