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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천주교 서울 순례길' 역사고증 자료집 발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4-13 조회수 : 708

서울 등 전국 각지서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로 신앙을 증거한 사실을 관변 자료로 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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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역사고증 자료집」 표지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가 4일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역사고증 자료집」을 발간했다. 조선 왕조 치하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로 신앙을 증거한 사실을 ‘박해자들의 기록’인 관변(정부나 관청) 자료로 고증한 책이다. 

이번 자료집은 서울 순례길 24개 순례지를 비롯해 전국 12개 교구 순교지와 관련한 신앙의 증거자(103위 성인ㆍ124위 복자ㆍ가경자 최양업 신부ㆍ조선 왕조 치하 순교 133위)에 대한 기록을 정리했다. 또한, 이들의 이름과 순교일ㆍ순교지ㆍ색인을 담은 인명록도 실었다.

주요 인용 사료는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일성록」, 「포도청등록」, 「추안급국안」 등 신빙성 높은 문헌이다. 순교자현양위가 펴낸 「고종실록 천주교사 자료 모음」과 「역주 사학징의」 1ㆍ2권도 참고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여러 교회사 연구자와 수원ㆍ내포ㆍ영남ㆍ호남ㆍ양업ㆍ부산교회사연구소 등 타 교구 연구기관에 자문과 협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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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신정주 팀장이 위원장 손희송 주교에게 자료집을 전달하고 있다.

새롭게 전국 단위로 기록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한계도 있었다. 손희송 주교는 발간사에서 “타 교구 순례지와 관련된 순교자에 대한 관변 기록은 여전히 부족하다. 기록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시에 지방 공문서 중요도가 낮고, 보관 기간이 길지 않은 데다 비합법적인 고문과 구금ㆍ옥사ㆍ시체유기ㆍ옥사가 많아 감영에서 기록을 회피했던 점이 주원인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손 주교는 그러면서도 “(자료집 편찬) 과정을 통해 교구 울타리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게 된 것은 또 다른 성과”라며 “자료집이 교회사 연구자를 위한 참고용은 물론, 일반 신자에게도 순례지별 박해 당시 정황을 입체감 있게 파악하고, 신앙증거자들의 삶과 믿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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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이 자료집 발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한편, 서울순교자현양위원회는 이날 자료집 발간을 기념해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손희송 주교 주례로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손 주교는 강론에서 “우리 순교자들은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무한히 신뢰하고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우리도 그들의 모범을 잘 본받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은혜를 청하자”고 말했다. 

이날 미사를 공동 집전한 염수정 추기경은 “자료집이 발간돼 무척 기쁘다”며 “순교자현양위를 비롯해 자료집 편찬 작업에 참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 재임 당시 서울 순례길을 조성ㆍ정비해 교황청 국제 순례지로 승인받는 데 큰 힘을 쏟았다. 
 
자료집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순교자현양위원회 홈페이지(http://www.martyrs.or.kr)를 참고하거나 사무국(02-2269-0413)에 문의하면 된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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