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개봉 이후 흥행 계속돼
위기 순간마다 주님께 의탁한
신앙인으로서의 면모 드러나
안중근 의사(토마스·1879~1910)를 다룬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이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되고 있다.
‘영웅’은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신앙인이자 민족 영웅으로서 평화를 바랐던 안 의사 마지막 1년을 다루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개봉 후 1월 9일 현재까지 영화는 한국 영화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SNS 관람 인증 열기도 뜨거운 영화 ‘영웅’은 그 전반에서 신앙인으로서 안 의사 면모를 볼 수 있다. 안 의사(정성화)가 집을 떠나기 전 어머니 ‘조 마리아’(나문희)가 묵주를 건네고 힘들 땐 언제나 주님께 의지하라고 이야기하는 장면, 안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 전을 비롯해 순간마다 용기를 달라며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는 장면, 오랜 친구 ‘마두식’(조우진) 장례를 성당에서 치른 후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며 조국이 우리에게 무엇이냐고 울부짖는 장면 등 평생 신앙에 의지하며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조 마리아는 안 의사에게 늘 “도마”(토마스)라 부르고, 거사 후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도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야. 널 보낼 시간이 왔구나. 멈추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큰 뜻을 이루렴”이라며 아들 뜻을 지지하는, 신앙에서 비롯한 강인한 모정을 담담히 전한다.
‘누가 죄인인가’를 포함해 뮤지컬 영화로서 ‘영웅’은 노래로 역사를 되짚는다. 특히 영화는 막을 내리며 안 의사 시신이 여전히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음을 되새긴다. 나라를 지키고 독립된 국가 국민으로서 모든 사람이 살고, 가족과 친구·후손은 무고한 희생을 겪지 않도록, 자신은 숭고하게 눈감았던 그와 독립군을 잊지 말 것을 영화는 깊이 전한다.
교회에서도 지난해 안 의사 순국 112주기를 맞아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추모미사를 거행하는 등 그를 자주독립 수호, 동양 평화 구축을 위해 살신성인한 인물로 기리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당시 안 의사를 “자랑스러운 가톨릭 신앙인”이라고 확언했고,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은 2011년 “안 의사 행동은 더 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안 의사 시복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톨릭영화인협회 이경숙(비비안나) 회장은 “스토리·배우·믿음 삼박자가 잘 녹아든 영화”라며 “신념 있는 큰 어른들의 용기와 결의가 잘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영웅’을 기점으로 한국에서도 뮤지컬 영화가 많이 탄생, 잘되면 좋겠다고 전한 이 회장은 “무엇보다 신자 입장에서 가톨릭적인 요소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잘 살아 있고, 신자로서 면모가 잘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고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항상 기도하는 어머니와 안 의사 믿음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라며 “그게 영화에 잘 나타났고, 우리가 신자로서 본받을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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