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공희 대주교의 백수(白壽) 감사 미사가 8월 27일 광주 염주동성당에서 봉헌되고 있다. 사진=장재학 명예기자
▲ 윤공희 대주교가 백수 축하식에서 김희중 대주교와 최창무 대주교, 옥현진 주교 등 참석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제7대 광주대교구장을 지낸 윤공희 대주교의 백수(白壽) 감사 미사가 8월 27일 광주 염주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윤공희 대주교가 주례하고 한국 주교단과 일본 센다이교구장 가쿠탄 에드가 주교, 주한 교황청 대사대리 페르난도 레이스 몬시뇰이 공동 집전한 이 날 미사에는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페르난도 레이스 몬시뇰은 축사를 통해 “윤 대주교님은 자신이 받은 모든 은총과 재능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에 대한 봉사에 봉헌했고 특히 가장 작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봉사했다”며 “윤 대주교님이 보여준 삶의 모범은 우리에게 선교 정신과 책임을 새롭게 해준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부의장 조규만 주교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5·18민주화운동 등을 언급하며 “윤 주교 삶의 8할이 고향을 떠난 타향에서의 삶이었다”며 “고난의 삶이었음에도 하느님의 섭리였다며 감사하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교구 사제단을 대표해 안세환 신부는 “저희가 보고 배우고 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큰 어른으로서 그 자리에 계셔주셨다”며 “곧게 뻗은 대나무처럼 늘 꿋꿋한 모습으로 푸른 소나무처럼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교구 신자들을 대표해 윤관식(미카엘)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은 “이 시대 교회와 세상의 큰 어른으로, 교회의 영적 아버지로서 우리의 의지처가 되시어 오래오래 우리 곁에 함께 해달라”고 윤 대주교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오랜 세월 윤 대주교를 보필해주신 원로 사제들, 함께해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주교는 “앞으로도 하느님 섭리에 맡기고 이 순간 하루하루를 하느님의 사랑에 맡기고 살면 되겠다”고 화답했다.
윤공희 대주교는 현재 한국 주교 중 최고령자다. 백수 감사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윤 대주교가 처음이다. 윤 대주교는 1924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났다. 1949년 덕원신학교 신학과를 수료하고 1950년 서울 성신대학(현 가톨릭대 성신교정)을 졸업한 후 사제품을 받았다. 윤 대주교는 1960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63년 주교로 수품, 초대 수원교구장에 착좌했다.
이후 1973년 광주대교구장에 임명돼 2000년까지 27년간 광주대교구를 이끌다 은퇴했다. 윤 대주교는 1950년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1951년 UN 포로수용소 종군 신부, 1954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 1954~56년 서울 성신중고 교사를 역임했다.
또한 1970~75년 주교회의 부의장, 1975~81년 주교회의 의장, 1975~88년까지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을 역임했다.
장재학 명예기자 가톨릭평화신문 2022.09.04 발행[1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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