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5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에서 휠체어에 앉아 강론하고 있다.CNS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성령께서는 우리가 인생이라는 위대한 여정에서 어디에서 시작할지, 어떤 길을 걸을지, 어떻게 걸어갈지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6월 5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성령이라는 학교에 앉아 성령께서 가르쳐주는 모든 것을 배우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매일 성령을 찾아 주님의 시선으로 우리의 출발점을 찾고 주님의 목소리를 통해 결정하며, 교회로서 주님께 순응해 함께 여정에 나서자”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는 추기경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했으며, 교황은 휠체어에 앉아 강론을 했다. 교황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교황은 “성령께서는 절대로 여러분의 여정에 대해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말씀하시지 않는다”면서 “성령께서는 여러분을 바로잡아 주고 죄 때문에 울게 하며 변화시키고 거짓과 기만에 대항해 싸우도록 이끄신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성령께서는 언제나 손을 내밀고 위로하며 용기를 준다면서 “회심은 어려운 일이고 내적 투쟁과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교황은 악에서 나오는 영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악령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한 대로 행동하게 하고 여기에서 기쁨을 찾도록 한다”면서 “우리가 모든 것에서 자유를 누리도록 호도하기 때문이며, 만일 우리가 내적으로 공허함을 느낀다면 악령은 우리를 비난하고 우리는 넘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성령께서는 여러분이 다양성 안에서 일치하고 각자가 받은 다양한 은사를 조화롭게 사용하길 바라신다”면서 “성령께서는 교회를 통해 우리가 분열의 벽이 없는 열린 공동체가 되어 오늘날 맞닥뜨리는 난관을 풀며 복음화에 나서도록 이끄신다”고 덧붙였다.
미사에 이어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과 함께 부활삼종기도를 주례했다. 교황은 부활삼종기도 뒤 100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모든 나라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무장 공격이 100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류가 다시 한번 전쟁이라는 악몽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5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에서 휠체어에 앉아 강론하고 있다.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