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학연구회·분도출판사
6일 총서 완간 기념식 열어
성경·성전 아우르는 가르침
이해하기 쉬운 글로 정리
「교부들의 성경 주해」 총서가 우리말로 완간됐다. 이로써 교부들이 성경과 성전이라는 계시의 두 원천을 풍요롭게 담아낸 성경 주해를 우리말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관련기사 3ㆍ9면
한국교부학연구회(회장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와 분도출판사(사장 정학근 모세 신부)는 5월 6일 서울 베네딕도 피정의 집에서 「교부들의 성경 주해」 총서 완간 기념식을 열고, 17년간의 총서 번역 여정을 마무리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미국 드루대학교가 기획한 대규모 총서다. 총서는 성경에 관한 교부들의 문헌 중 가장 뛰어난 내용을 담은 부분을 엄선해 성경의 각 장, 절별로 모아 찾아볼 수 있도록 편찬됐다. 세계 가톨릭·정교회·개신교의 학자와 편집자, 그리고 컴퓨터 기술자 등이 국제적으로 협력해 참여했을 뿐 아니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방대한 교부 문헌을 모아 편집해 ‘2000년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고(故) 이형우(시몬 베드로) 아빠스를 중심으로 한국교부학연구회와 분도출판사가 주관해 2005년부터 「교부들의 성경 주해」 번역 작업에 들어갔다. 총 29권, 1만50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만큼, 번역 작업도 녹록지 않았다. 교부학자·전문번역자 22명이 참여해 5년 만에 완간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17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단순히 영한 번역을 한 것에 그치지 않고, 원전 대조와 신학적 검토 등을 거치면서 번역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학에 조예가 없는 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글로 정리해, 우리말을 쓰는 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교부들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우리말 총서의 완간으로 성경 연구와 교육, 강론은 물론이고 신학의 저변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경과 성전(聖傳)을 아우르는 교부들의 가르침이 성서학·교부학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신학 분야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의 일치 정신을 부각시킨다는 점도 총서의 중요한 역할이다. 총서 편찬은 일치를 염두에 두고 각 그리스도교 교파를 대표하는 저명한 성서학·교부학 학자들을 두루 섭외했다. 무엇보다 교부들의 가르침이 그 자체로 갈라지기 이전 교회의 신앙이기에 모든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아우를 수 있다.
한국교부학연구회 회장 장인산 신부는 총서 완간 기념 축사를 통해 “이형우 아빠스님의 혜안과 용기 있는 결단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이 책을 외국어로만 구경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총서 번역이 성직자들의 설교·강론, 교부들의 성서 해설, 한국 그리스도교의 일치에 도움이 되고 신학 모든 분야의 기초를 높이는 중요한 작업이라는 이 아빠스님의 분석은 오늘의 시선으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총서 발간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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