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시내에 있는 한 음반가게에서 걸어나오는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로마 리포트’ 기자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브로컬의 트위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 저녁 로마 시내에 있는 한 음반가게에서 걸어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로마 리포트’의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브로컬 국장 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교황이 마스크를 쓰고 음반가게에서 나오는 순간을 찍은 흑백사진을 올렸다.
사진 위에 ‘로마 레코드숍의 교황’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상점 안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려 있고, 왼쪽 바깥 창에 ‘Dischi(음반)’라는 문구가 보인다. 교황이 타고 다니고 소형 SUV 피아트 500L(1368cc)이 상점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브로컬 기자는 이날 판테온 근처에 있는 음반 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바티칸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을 발견하고 휴대폰을 꺼내 이 장면을 촬영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이 레코드숍을 깜짝 방문해 상점을 축성하고 약 12분간 머물렀다.
주인 레티지아씨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래된 친구이자 ‘단골손님’이다. 교황이 아르헨티나 추기경 시절 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할 때면 상점에 들러 클래식 음반을 사가곤 했다고 한다. 레티지아씨는 “(추기경 시절에) 또 들르겠다고 약속하고 가셨는데, 오늘 이렇게 나타나셔서 우리 가족 모두 감동했다”며 “상점을 축성해주셔서 클래식 음반 한 장을 답례로 선물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다. 모차르트와 바흐, 베토벤의 곡을 좋아한다.
교황은 2015년에도 로마 시내 안경점을 깜짝 방문해 렌즈를 교체하고 돌아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비서 한 명과 사복 경찰만 대동한 ‘조용한 외출’이었지만, 시민들이 교황을 알아본 탓에 안경점 바깥에서 잠시 소동이 일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1.23 발행[16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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