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4일 병원을 떠나 바티칸으로 돌아왔죠.
어제는 다시 광장에서 신자들을 만났습니다.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 맹현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바티칸으로 돌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자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합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11일 동안 짧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교황.
교황은 주일 삼종기도에서 휴식과 묵상, 연민을 통한 마음의 생태학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육체적인 휴식뿐 아니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합니다. 플러그를 뽑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사물의 핵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잠시 멈추고 침묵 속에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노동의 일상에서 잠시 휴식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효율성으로 바라보고, 경주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효율성으로 서로를 평가하는 광란의 경주를 잠시 멈춥시다. 잠시 멈추고, 휴대폰을 끄고, 자연을 생각하고, 하느님과의 대화를 통해 재생하는 방법을 배워봅시다."
하지만 복음을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은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필요로 했고, 예수님은 이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맞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요구를 결코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매일 예수님은 무엇보다 기도와 묵상, 하느님과의 친밀감을 찾으며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은 예수님의 행동은 휴식을 통해 발견하는 진정한 연민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여름 휴가 기간이 마음의 생태학을 찾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는 휴식, 묵상, 연민으로 구성된 '마음의 생태학'이 필요합니다. 여름 휴가 기간은 이것을 실천할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이어 교황은 삼종기도가 끝난 뒤 전 세계 곳곳의 아픔을 보듬었습니다.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서유럽 국가의 홍수 피해에 대해 언급하고.
<프란치스코 교황>
"재앙적인 홍수로 피해를 입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에 저의 친밀함을 전합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주님께서 환대하시고 그 가족을 위로하시길 빕니다."
폭동이 들끓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쿠바를 기억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불행히도 지난주 폭력 사태가 발생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많은 형제들의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나는 또한 이 어려운 시기 사랑하는 쿠바 국민들, 특히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과도 가까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평화, 대화, 연대 속에서 더욱 정의롭고 형제애가 들끓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합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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