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주간,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주간을 맞아 "예수님의 모습에서 놀라움을 느끼지 않으면 눈 먼 신앙"이라고 밝혔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교황의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 강론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려나무 가지와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들어옵니다.
가톨릭교회는 지난 28일부터 가톨릭 전례의 핵심인 성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주간이 시작되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에서 `놀라움의 은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가장 놀라운 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굴욕을 통해 영광을 얻으신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승리하셨습니다. 흔히 성공을 추구할 때 피해야 하는 것들을 통해 영광을 이루신 것이죠."
예수님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 교황은 우리들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신자들은 매년 반복되는 전례 속에서 예수님의 이러한 사랑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교황은 "성주간 주님을 만나는 기쁨과 믿음이 놀랍지 않게 다가온다면 신앙의 눈이 멀어버린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모습으로부터 놀라움을 느끼고, 사랑을 인식할 때 비로소 삶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십자가를 보고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시다. "주님, 저를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저는 예수님께 얼마나 소중합니까!" 삶의 위대함은 재산이 불어났거나 승진했을 때가 아닌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깨달을 때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가톨릭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염병의 대유행 속에서 성주간을 맞이했습니다.
교황청은 코로나19 여파로 성주간 주요 예식을 간소화했습니다.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약식으로 진행되며, 파스카 성야 미사는 이탈리아의 방역 조치를 고려해 오후 7시 30분으로 앞당겨 거행됩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위기 속에서 성모 마리아처럼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전염병의 대유행 속에서 주님 수난과 부활을 살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모 마리아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줍니다. 매일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려움에 처한 형제·자매들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냥 지나치지 맙시다. 마음속에 자라난 동정심을 따라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갑시다."
교황의 말처럼 바티칸은 성주간 소외된 계층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교황청 자선소는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1200여 명에게 교황청 직원들에게 투여할 예정이었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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