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나눔을 통해 참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장기이식 전문병원이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에 마련됐다.
은평성모병원은 3월 4일 본관 G층에서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이하 장기이식병원)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각막 기증을 통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세상에 전하고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잇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 기념’으로 이름을 붙인 병원은 각막이식센터, 간이식센터, 소장·다장기이식센터, 신췌장이식센터, 심장이식센터, 폐이식센터 등 6개 이식센터를 갖추고 최상의 진료로 생명의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은평성모병원은 이식 분야별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의료진을 장기이식병원에 배치했을 뿐 아니라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와 환자관리, 혈액형 불일치 등 면역학적 위험이 높은 고위험 이식을 위해 병리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장기이식 전담 의료진이 진료에 참여하는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가동한다.
특히 환자 돌봄 체계 강화 및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해당 의료진은 물론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약제팀, 영양팀, 사회사업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팀을 이뤄 공여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수술 트라우마 및 상실감을 관리한다. 또 수술 후 재활과 운동, 면역억제제 등 복약 지도, 영양상태 평가와 식단 관리, 이식으로 인한 다양한 사회, 경제적 문제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수혜자·공여자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영성적 돌봄을 위해 환자와 기증자, 가족을 위한 기도와 상담 및 종교예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적과 사회적 지위, 종교를 초월한 생명 존중과 사랑 나눔을 실천한다.
아울러 은평성모병원은 장기기증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장기이식병원 내에 장기 및 조직기증 신청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고 장기기증에 대한 상담과 신청을 수행한다.
이날 개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황정기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은 “김수환 추기경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생명 존중 정신을 소중히 지켜내고, 사랑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장기이식 문화를 선도하는 월드클래스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도 격려사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의 고귀한 뜻이 우리 모두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널리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가톨릭신문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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