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회의 꽃은 교황, 외교관의 꽃은 주교황청 대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교황청과 한국정부, 한국 교회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텐데요.
우리 정부의 역대 16번째 주교황청 한국대사에 임명된 추규호 루카 대사가 어제 가톨릭평화방송에서 특별대담을 가졌습니다.
추 대사와 보도국 윤재선 앵커와의 특별대담 주요 내용을 이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외교관 출신인 추규호 신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공직을 떠난 지 8년 만에 대사직에 임명된 것에 대해 '하느님의 부르심'에 큰 감동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추규호 루카 / 신임 주교황청 한국대사>
"(주교황청 한국대사직은) 하느님의 뜻이 작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같습니다. 세속적으로는 대사직을 한 번 더, 누가 '재취업'이라는 용어를 쓰던데 그런 것을 떠나서 하느님 일을 우리 정부를 대표해서 한국 교회를 대신해서 할 수 있다는 데에서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1952년생인 추 대사는 1994년부터 4년간 주이탈리아공사 참사관을 지내며 바티칸과도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이후 아시아·태평양국장, 주시카고 총영사, 주일본 공사 등을 거쳐 2012년 주 영국 대사를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바 있습니다.
추 신임 대사는 재임 기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발 더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추규호 루카 / 신임 주교황청 한국대사>
"저는 우리 교황청과 우리 한국 교회, 한국 정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진일보한 새로운 발걸음을 누구나 다 인정할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가 조금 더 심화됐다. 이런 것을 한번 보고 싶고요. 그 상황에서 역할을 하고 싶고요…."
전 세계 가톨릭교회 안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에 대한 질문에 추 대사는 "가장 강력하고 실천력 있는 나라는 한국 교회"라고 응답했습니다.
<추규호 루카 / 신임 주교황청 한국대사>
"우리 가톨릭교회는 우선 아시아에선 필리핀도 가톨릭 국가입니다만, 가장 강력한 실천력, 활동력 있는 나라로 알고 있고 교황청 기여도 많이 하고 있다고 알고 있고, 양적 측면에선 민주화, 산업화 하면서 아주 크게 발전을 했다. 앞으로 교황님도 이야기하셨습니다만 지난 번에 오셔서 소위 물질주의적으로 흐르지 않게 질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 아닌가…."
교황청이 한국 신자들에게 바라는 기대와 역할에 대해서는 양 보다는 질적 성장을 이루는 교회, 어려운 이들에게 다가가는 교회의 본분을 지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한편 개인의 신앙생활에 대한 질문에 추 대사는 어린 시절 복사를 했던 경험 그리고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의 기도가 큰 힘이 돼줬다고 고백했습니다.
신앙은 늘 가진 능력보다 더 큰 은총으로 다가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추규호 루카 / 신임 주교황청 한국대사>
"기도가 분명 작용했다고 보고요. 제 마음가짐이 주변에서 저한테 '너는 가진 조건보다 잘 풀린다' 속된 말로 그런 용어를 많이 쓰는데, 이탈리아 간 것도 1지망으로 한 게 아닌데 하느님 뜻이 있으셔서 이십 몇 년 전에 가고 이번에 또 교황청으로 가게 된 것 같은데, 저는 각오는 어떤 일을 맡든지 감사하게 하자 나라에서 3지망 4지망을 가더라도. 그렇게 긍정적인 마인드는 신앙의 힘과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규호 신임 대사 특별대담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 가톨릭평화방송 TV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