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상 낙태를 전면 허용하는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맞서 낙태 반대 운동이 활발합니다.
이런 가운데 생명의 고귀함을 글로 풀어낸 생명수호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낙태와 치유의 경험을 나눈 수원교구 최미르 소피아 씨가 영예의 대상을 받았습니다.
전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원교구 기안동본당 최미르 소피아 씨는 첫 아이를 낳은 후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침대에서 몇 달간 일어나지 못했고, 대소변을 가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의사가 임신이나 출산과 연관된 정신적 충격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최 씨는 그제서야 20대 중반에 경험한 낙태를 떠올렸습니다.
결국 마흔 살이 넘어 한 아이를 입양하고 나서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최 씨는 이런 경험을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제목의 글로 풀어내 제5회 생명수호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최 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생명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져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하는 가치"라고 말했습니다.
<최미르 소피아 / 제5회 생명수호 체험수기 공모전 대상>
“이 상은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은 소중하다고. 그런데 사람들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생명 사업은 그렇게 외롭고 힘겹게 외치고 있습니다. 마치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처럼요.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이라도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릴 수 있기를 바라며 외칩니다.”
우수상은 수원교구 율전동본당 이요셉 씨, 서울대교구 당산동본당 주한경 씨가 받았습니다.
장려상은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회 삼성서울병원 장경민 신부를 비롯한 6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올해 생명수호 체험수기 공모전은 낙태죄를 둘러싼 논쟁 속에 열렸습니다.
낙태클리닉 원장이었던 에비 존슨이 쓴 책 「언플랜드」를 읽고 느낀 점을 포함해 생명을 지켜낸 체험이 담긴 원고 46편이 접수됐습니다.
<박정우 신부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생명의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굉장히 필요한 때이고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렇게 공모전을 기획을 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언플랜드」라고 하는 책이 특별히 우리에게 의미 있는, 생명과 관련된 책이기 때문에 함께 읽고 그 느낌을 나누면서 여러분들의 체험을….”
서울대교구장이자 교구 생명위원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생명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 슬프다”면서, 생명수호 체험수기 공모전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서울대교구 생명위원장>
“죽은 데서는 아무런 결실이 없지만, 생명을 통해서는 아주 풍요로운 축복이. 내가 계획하지 않지만 정말 받아들이고 이렇게 했을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이렇게 따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하느님의 넘치는 계획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정말 신앙을 통해서 체험하게 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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