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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신동호 신부 "선교사제로 주께서 원하시는 뜻 이루는 삶 살겠다고 다짐"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10-20 조회수 : 3303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신동호 신부, 수원교구, 잠비아 피데이 도눔 사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어제는 복음선포의 사명을 일깨우고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는 전교주일이었는데요.

 

오늘은 지구 반대편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파견되는 선교 사제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피데이 도눔 사제로 아프리카 잠비아로 선교를 떠날 예정인 수원교구 신동호 신부 연결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동호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선교하면 그리스도인 모두의 사명인데요. 신부님께서는 사목자로서 선교를 어떻게 받아들이시고 또 실천해 오고 계십니까?

 

▶맞습니다. 선교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인데요. 말씀하신대로 어제 전교주일로 함께 보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되기를 바라시는데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르심을 받은 나 또한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전해야 하는 그 사명을 세례 때 우리가 필연적으로 받게 됨을 기억하는 날이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시고 그런데도 저는 자주 착각이나 교만에 빠지곤 하는데 제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제가 가진 것들을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이들에게 주는 것이 선교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선교는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는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곳에 하느님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곳에 와 계신 하느님을 찾고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제 전교주일 복음말씀처럼 마태오복음 말미처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 때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말씀을 들었는데 저는 예전에 이 말씀이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면 예수님께서 그와 함께 해주실 거라는 약속의 말씀으로 들렸었는데 어제는 이 말씀이 저에게는 조금 다르게 와 닿더라고요. 너희들이 복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가운데 너희가 나를 그들에게 전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이미 그들 안에 항상 내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너는 먼저 깨달아야 한다는 말씀으로 저에게 와 닿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작은 차이인 듯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저는 큰 차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선교의 주체가 내 자신인가 아니면 하느님이신가를 결정하는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피데이 도눔이라는 말이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데 무슨 뜻이고 또 어떤 사제들을 말하는 건가요.

 

▶피데이 도눔이란 비오 12세 교황님께서 1957년 반포한 회칙 제목인데요. 신앙의 선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오 12세 교황님께서 이 회칙을 통해서 사제의 수가 비교적 많은 교구 주교들에게 사제가 부족한 지역에 교구 사제를 파견할 것을 요청하셨는데 현재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역시 아프리카는 급변하는 상황들이 많았고 광활한 지역이나 그리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제의 수 때문에 복음화에 대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선물 회칙 이후에 보편 교회를 증거하고 아프리카 교회를 돕기 위해서 주교님들은 아프리카 교회의 요청에 따라서 본인들의 교구 소속 사제들을 아프리카 선교지로 파견을 하게 되었고요. 선교지에 파견된 교구 사제들은 이제 피데이 도눔 사제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 또한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사제가 부족한 세계 여러 교구에 일정기간 파견된 교구 사제들을 피데이 도눔 사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피데이 도눔 사제는 목자를 찾고 있는 신자들의 곁에서 하느님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신부님들입니다.

 

 

 


▷그러면 피데이 도눔 사제로 해외선교 떠나는 건 어떻게 희망하는 사제들이 직접 지원을 하게 되는 겁니까? 궁금해 하신 분들이 많아서요.

 

▶네, 그 부분을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제가 피데이 도눔 모든 신부님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지는 못해서 다는 안다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가 본 대부분의 신부님들께서는 신학생 때부터 또는 사제 서품을 받으시고 나서 교구사제로 살아가시면서 해외선교에 대한 지향을 키워가고 지원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이 있냐면 제가 봤을 때는 피데이 도눔 사제들은 우선 건강한 신부님들이셔야 하고요. 국내도 물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낯선 타지에서 건강이 허락되지 않으면 선교활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겠고요. 그다음에 타지에서의 어려운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게 잘 지낼 수 있는 성격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 어떤 분들이 가시는지는 주교님들이 가장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건 알고 있지만요. 말씀 들으니까 이미 신학생 때부터 그런 지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 주로 파견이 되는 군요. 수원교구에서는 언제부터 교포 사목과 다르게 해외 현지 선교를 위해서 사제를 파견해 온 겁니까?

 

▶수원교구에서는 실제적으로 피데이 도눔 사제 파견에 2008년부터 시작을 했었는데 그 이전의 태동은 2004년부터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당시 수원교구장이셨던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께서 아프리카 수단 현지답사를 하시고 그때부터 저희 교구에서 선교의 싹을 틔웠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 수원교구는 2008년 바오로회를 맞아서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에 세 분의 피데이 도눔 사제를 파견할 것을 시작으로 해서 적극적인 해외 선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 수원교구에서 피데이 도눔 협약을 맺고 선교 사제 파견한 나라 이제는 많아졌죠.

 

▶처음에 시작은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인 잠비아의 솔웨지교구가 있고요. 그다음에 남아메리카로 가서 페루의 시쿠아니교구 그리고 칠레의 산티아고대교구, 안토파카스타대교구까지 저희가 파견을 하고 있습니다.

 

 

 


▷교포 사목뿐만 아니라 해외 선교에도 지금 열성을 갖고 임하고 있는데요. 혹시 피데이 도눔 사제 분들은 선교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겁니까?

 

▶피데이 도눔 사제들의 선교 기한은 교구장님들 간의 협약에 달려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5년으로 협약서에 사인을 했고요. 어느 경우에는 처음에는 3년으로 기한을 정했고 그 기한이 끝난 뒤에는 2, 3년 정도 더 연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7년 정도 하신 신부님들도 계시고 그리고 건강상의 이유로 2, 3년 하시다가 교구로 돌아오는 분들도 계신데 아무래도 피데이 도눔 사제들은 외방선교회 사제들과는 달리 교구 사제이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파견된 후에 자신의 소속 교구로 돌아와야 해서 선교 기한이 외방선교회 신부님들보다는 아무래도 짧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건강이 허락하고 선교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남아 있다면 좀 더 있고 싶은 바람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주교님께서 허락을 해주셔야 가능할 겁니다.

 

 

 


▷그래도 5년 기한으로 떠나시게 되는 거네요.

 

▶현재는 그렇습니다.

 

 

 


▷지금 신부님께서 가시게 될 곳 아프리카 잠비아인데요. 언제부터 수원교구 사제들이 선교를 하고 있습니까?

 

▶잠비아 같은 경우는 저희 교구에서 2013년 2월에 솔웨지교구와 피데이 도눔 계약을 맺고 선교 사제를 파견했는데요. 그 전에 저희 교구에 원로 사목자로 계신 한상호 마르코 신부님의 역할이 굉장히 크셨습니다. 한 신부님께서는 2009년에 은퇴를 하셨는데 그 이후에 잠비아 솔웨지교구의 승인을 얻고서 선교 활동을 하셨고 그 이후에 2012년에 솔웨지교구 마냐마지역에 성당과 사제관, 유치원을 완공해서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에 2013년부터 피데이 도눔 신부님들께서 파견을 나가시게 된 겁니다.

 

 

 


▷신부님께서는 여러 선교지 가운데 잠비아를 지원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왜 잠비아에서 선교를 희망하셨는지요.

 

▶저는 사실 처음부터 잠비아를 콕 집어서 선교지로 제가 지원한 것은 아니고요. 저희 교구는 아프리카 남수단하고 잠비아에 선교 신부님들 파견돼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작년에 제가 이미 케냐 나이로비에서 약 1년 정도 선교 연수를 받고 난 뒤에...

 

 

 


▷그러면 적응을 좀 하셨네요, 이미.

 

▶네, 맞습니다. 저는 남수단 잠비아 어디로 갈 것을 구체적으로 희망했다기보다 제가 하느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제가 파견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했습니다.

 

 

 


▷선교 현지 연수를 이미 아프리카 케냐에서 1년간 하셨네요. 해외선교라는 게 언어가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문화도 다르고요. 새로운 환경에서 선교를 하셔야 하는데 주로 지금 어떤 준비를 해오고 계세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저는 작년에 약 1년 정도 케냐 나이로비에서 해외 선교 연수를 받았고요. 해외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현지 적응 프로그램으로 현지 어학원을 다니면서 다른 외국인 선교사분들도 만나고 그리고 현재 아프리카에 다른 분들과 함께 영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어학 과정 중간에 성탄 때 남수단으로 가서 약 한 달 정도 실습을 하면서 남수단 사람들도 만나고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현지에서는 지금 딩카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걸 짧게 익히면서 함께 미사도 봉헌을 했습니다.

 

 

 


▷미사 집전하시고 성사 주셔야 되는 상황이니까.

 

▶쉽지는 않았는데 알려주신 걸 그대로 읽는 걸 발음을 연습해서 잠시 했고요. 그리고 현지에 파견된 신부님들께서 살아가시는 모습을 제가 보고 그리고 따라 다니면서 선교사로서의 삶을 현지에서 미리 맛볼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달 24일에 선교사제 파견미사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보니까 신앙 선서도 하고 파견 서약도 하시던데 어떤 약속을 하십니까? 서약 하실 때 어떤 마음이 들었습니까?

 

▶지난 9월 24일 교구청 성당에서 선교사제 파견미사를 했는데 그때는 신앙선서와 파견 서약을 하는데 말 그대로 교회에 신앙을 고백하고 교구장 주교님께 해외에 파견된 사제로서 선교사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 그리고 특히 수원교구와 해외 파견지 소속 교구 간의 협약에 따라서 그곳 소속 교구장님께 순명하고 저에게 맡겨진 모든 선교사명을 다할 것을 서약을 하게 됩니다. 그때 들었던 제 마음은 정식적으로 선교사로서 제가 파견이 되는 구나라고 하는 약간의 긴장감이 들었고요. 그와 더불어서 선교사제로서 내가 진정으로 해야 할 하느님과의 약속이 바로 신앙에 대한 서약과 순명에 대한 서약이라는 것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앞서 해외 선교 다녀온 선배 사제들도 여럿 계실 텐데 조언을 좀 들으셨습니까?

 

▶네, 조금 들었는데요. 제가 작년에 연수중에 선배님 신부님들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중에 하나가 기억이 나는데 같이 식사를 하게 되는데 식사 시간 다 돼서 창고에서 뭐 먹을 게 없나 제가 찾아보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공수한 라면들이 있는 거예요. 라면을 먹을까 그래서 봤는데 대부분 유통기한이 지나있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하나. 선배 신부님들이 라면을 별로 안 좋아하셔서 유통기한이 지났나 보다 그래서 알려드려야지라고 ‘선배님, 라면들 유통기한이 지났네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느 선배 신부님께서 저에게 저는 아직 아프리카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여쭤보니까 여기 아프리카에서는 이 정도 유통기한 지난 거는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과 다르다고. 유통기한 조금 지난 거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말뿐인 유통기한이었군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아직도 한국에서 살고 있구나. 내 마음이 아직 한국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에는 제가 아무 거리낌 없이 유통기한 지난 라면 맛있게 잘 끓여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신부님께서 말씀해 주신 게 기억이 나는데 그 신부님께서 아프리카에서 만나신 할아버지 선교 신부님이 계셨는데 그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게 아버지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것을 위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는 사랑과 믿음이 선교사에게는 더욱 필요합니다. 라는 말씀이셨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제가 자꾸 원하는 방향대로만 살아가려고 하는 욕심들이 많은데 선교사로서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그 사랑과 믿음을 청하면서 제가 지내야겠구나라는 다짐을 해봤습니다.

 

 

 


▷신부님 이제 출국 날짜가 정확히 정해졌습니까?

 

▶출국 날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고요. 조만간 여건이 되는 대로 출국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출국할 수 있는 준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동호 신부님 하느님께서 영육간의 건강 주시도록 떠날 때까지 건강 주시도록 파견되셔서도 그런 선교 사제로서 잘 살아가실 수 있도록 기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많이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피데이 도눔 사제로 잠비아로 파견될 수원교구 신동호 신부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늘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cpbc 이주엽 기자
piusle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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