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묵주기도에 필요한 묵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전은지 기자가 묵주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제 역할을 맡은 연기자의 목에 묵주가 걸려 있습니다.
드라마에선 수녀가 묵주를 목에 걸고 등장했습니다.
이 장면은 천주교 신자들의 항의를 받았고,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신자와 비신자 가리지 않고, 긴 묵주를 목걸이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묵주는 장신구가 아닙니다.
묵주 반지는 손가락에 끼고, 묵주 팔찌는 팔목에 껴도 되지만, 묵주는 목에 걸어선 안 됩니다.
고위 성직자의 십자가 목걸이를 묵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묵주가 아닌 가슴 십자가, ‘펙토랄레’입니다.
펙토랄레는 묵주 알이 없는 목걸이로, 기도할 때 사용합니다.
묵주의 모양은 종교마다 다릅니다.
가톨릭교회의 묵주는 보통 다섯 마디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 마디는 10개의 알로 구성됩니다.
마디 끝부분엔 십자가가 있습니다.
정교회는 기도를 바칠 때 돌을 옮기는 방법을 사용해왔습니다.
이런 전통에 따라 정교회 묵주는 알 대신 매듭을 사용합니다.
기도 매듭은 십자가 형태 또는 여러 개의 둥근 매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매듭 수는 30개, 50개, 100개 등 다양합니다.
성공회 묵주는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의 묵주를 절충해서 만든 것으로 전해집니다.
33개의 구슬과 십자가로 꿰어져 있으며, 구슬을 7개씩 구분해 네 마디로 이뤄진 것이 특징입니다.
묵주는 사제들에게 축성을 받은 뒤 사용해야 합니다.
축성 받은 묵주는 선물도 가능합니다.
<이동훈 신부 /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담당>
“축성 받지 않는 거는 일종의 장식품이나 몸에 지니고 다니는 부적처럼 사용될 수는 없고요. 축성 받는다는 건 어떻게 보면 다른 물건하고 구별되게 사용하겠다는 하느님의 어떤 축복을 받는 건데 그런 물건 자체를 사용하는 거는 아무래도 다른 물건과는 다르게 사용해야겠죠.”
묵주는 기도를 위한 성물인 만큼, 청결하고 소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끊어지거나 망가진 묵주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잘게 부수어서 버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cpbc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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